(연재)아버지의 일기(114~118일차)
아버지의 일기 114 1951년(檀紀四二八四年)5월7일(五月七日)월(月)맑음 온갖 초목草木들의 봄소식을 알리어주는 그 노란 어린 잎새 벌써, 지금은 여름이란 뚜렷한 하夏라는 글자를 만들었다. 학교學校 앞 후천교 사변事變으로 무너졌던 그 다리, 오늘은 전前과 같이 고쳐 놓았다. 과연, 우리나라에도 저러한 큰 공예술工藝術을 가졌다는 데, 대對하여 지금의 문명국가文明國家인 미국인美國人에게 부끄럽지 않았다. 수업授業을 마친 후, 곧 읍邑에 가서 본즉 마침 장날이었다. 시장市場에는 늦게까지 소물 품小物品을 놓고 팔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민족民族 부모형제父母兄弟들, 남하南下한 우리 동지同志 2세국민 병二世國民兵, 다 죽어가는 얼굴로 며칠을 걸었는지 길가 더러운 쓰레기통 옆에 피로를 휴식休息하기 위하여, 그냥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