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6편, 험블리 세계 여행 - 국경 코 앞의 해변가, 사피

 

오늘은 숙소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바투미 근교인 사피(Sarpi)를 가 보기로 했다. 지도상으로 보이는 사피는 터키와의 국경에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다.

 




더위를 참아 가며 얼른 에어컨 빵빵한 버스가 도착하길 기다린 끝에 드디어 사피로 향하는 10번 버스가 도착 했다. 바투미 버스는 번호별로 에어컨이 없이 창문을 열어두고 다니는 버스들과 최신형의 에어컨 버스가 있는데 다행히도 사피로 가는 10번 버스는 에어컨 버스이다!!!

 


시내 버스와 마찬가지로 이 버스에도 표 판매원이 따로 있다. 사피 행 두 명이라 얘기 하니 1라리(약 450원)에 두 칸짜리 티켓 한 장을 건네 주었다. 꽤나 먼 거리일텐데도 시내 요금과 같은 걸까? 궁금했지만 판매원이 나보다 더 잘 알겠거니 하며 저렴한 버스 요금에 또 한번 대 만족!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이 버스에서 우리로 인한 한바탕 소동이 생길 줄은 전혀 몰랐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멈추더니 도중에 표 검사원이 탑승하며 버스 티켓 검사를 하는 데서 사건은 시작 되었다. 우리도 당당히 구매한 양 쪽으로 두 번 찍힌 티켓 한 장을 검사원에게 제시 했다. 잘 넘어가는가 싶더니 또 표를 보여 달라고 한다. 방금 보여준 표를 다시 내미니 이것 말고 한장 더 요구하는 것이다!!! 황당함에 두 명 분이 찍힌 건데 무슨 문제인지 재차 묻자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검사원들은 우리에게 여권을 보여 달라, 버스에서 내려야 한다며 우리를 데려 가려고 하기에 덜컥 걱정이 되었다. 분명 표 판매원에게 두 명이라 얘기 하고 구매한 티켓인데 말이다. 어리둥절 함에 내리려고 하자 옆 좌석에 앉아 있던 현지 아저씨가 그들에게 조지아어로 뭐라뭐라 하며 우리에게 내리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막아 섰다. 계속 실랑이를 하자 버스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검사원들에게 한마디씩 하며 우리를 둘러 싼 큰 논쟁이 벌어 진 것이다. 표 판매원이 구석에서 쭈뼛거리며 가만히 있는 걸 보아 하니 판매원이 우리에게 티켓을 잘못 판매한 것이라 추측 되었다. 우리를 위해 언쟁을 하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눈을 찡긋거리며 안심시켜 주었고 곧 표 검사원은 사람들과의 언쟁에서 졌는지 버스에서 내렸다. 알고 보니 바투미 외곽 지역인 사피로 가기 위해서는 각각 두 번이 펀칭 된 티켓을 우리 둘 다 가지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반으로 나누어진 1라리짜리 버스 티켓은 바투미 시내에선 두명이 한 장으로 나누어 인딩 0.5라리로 탑승 되지만 시 외곽까지 가려면 한 명이 1라리를 지불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탑승할 때 판매원에게 미리 확인 하고 탔으므로 우리 잘못이 아닌 판매원의 잘못이니 걱정 말고 티켓 한 장을 더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며 옆 좌석의 아저씨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제야 납득이 간 버스 표 검사 사건은 이렇게 잘 마무리 되었다. 본인들과는 상관없는 일인데도 영문을 모르는 이방인을 위해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 해결해 준 이 곳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크게 감동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사피. 지도에서 봐도 국경이 가깝더니 버스 종착역은 실제로 정말 터키와의 국경 바로 앞이었다!

 


 

출입국 사무소 앞으로 조지아 까지만 운행하는 작은 버스들과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들, 그리고 사람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 되어 있다.



http://www.ynyonha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6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5월 4일 67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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