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4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바투미로의 잊지 못할 기차 여행


아르메니아의 여행을 마무리 한 우리는 다음 여행지로 넘어가기 위한 기차를 타기 위해 다시 예레반으로 돌아갔다. 예레반은 여전히 너무도 뜨거웠고 땀도 많이 흘려서 인지 입맛이 없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던 우리는 터키와 우크라이나 중에서 고민했고 어디를 가든 조지아를 거쳐야 했기에 바투미 행을 택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던 고리스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다시 예레반으로 갈 채비를 했다. 오전에 예레반으로 가는 버스가 있지만 그냥 합승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하니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전화해서 택시를 불러 주었다. 우리가 차에 올라타서 출발할 때까지 나와서 배웅해 주는 아주머니의 친절함에 또다시 감격한다.



이번 합승 택시는 고리스에서 예레반으로 가는 부부와 아이 한 명이 탄 차에 합승해 가게 되었다.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에 달궈진 차 내부 속에 숨이 턱턱 막히지만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만 열고 달린다. 밖에서 불어 들어 오는 바람 마저 뜨거워 힘겹지만 에어컨을 켜 달라는 요청을 하기엔 어차피 제대로 작동 하지도 않을 것 같아 그냥 참아 보기로 했다. 아이도 징징대지 않고 얌전히 앉아 가는데 다 큰 어른이 징징 대진 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더위에 맞서 가며 무사히 예레반에 도착했다. 예레반 중앙역에 거의 도착했을 즈음, 우리 뒤편에서 속닥거리는 소녀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혹시 한국 사람이세요?"라며 우리에게 다가와 물어보았다. 아르메니아 소녀들의 갑작스러운 한국어 인사말에 화들짝 놀란 우리는 "예~한국 사람이에요." 라고 대답해 주자 꺄르륵 거리며 마치 연예인이라도 만난 듯 신나 하는 표정이었다. 알고 보니 한국 아이돌의 팬으로 한국 노래와 드라마에 관심이 많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소녀들이다.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하며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소녀들... 그 사이에 선 엄봉이는 수줍어하는 소년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한류 열풍이 우리가 잘 알지도 못했던 아르메니아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우리는 아이돌과 한류 열풍 덕분에 이곳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들과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눈 후 역 안으로 들어와 티켓을 구매하고 잠시 더위를 식혔다. 기차는 오후 3시 30분 출발. 뜨거운 햇살은 피해도 더운 열기를 피하긴 어렵구나... 빨리 기차 출발 시간이 와서 이 더운 공간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야속한 시간은 더디게만 간다.





http://www.ynyonhapnews.com/news/view.php?no=2053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26일 65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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