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2편, 험블리 세계 여행 - 타테브 수도원
아르메니아 남동쪽의 약 1600m의 거대한 현무암 절벽에 위치한 타테브 수도원은 사나힌(Sanahin), 노라반크(Noravank), 하그팟(Haghpat)수도원과 함께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 네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4 세기 당시 이교도의 터에 자리 잡은 이 수도원은 11세기 말에 세 개의 교회와 각종 건물들이 세워졌는데 적의 침략과 대지진으로 많은 부분이 파괴되고 훼손되었다고 한다. 타테브 수도원 주변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 우리가 하루를 보낸 곳이다.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갈 때마다 엄청난 흙먼지가 날릴 정도로 메마르고 포장되지 않은 오지 같은 마을이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어떤 대도시도 부럽지 않은 정겨운 모습이다.
숙소를 출발해 마을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타테브 수도원 입구에 다다랐다. 오전 10시쯤 도착한 이곳은 아직 관광객들이 많이 도착하지 않아서인지 노점상들이 이제 막 장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 장사 준비가 다 된 상인들은 지나가는 우리들에게 판매하는 물건들을 보여주고 맛도 보게 해주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여러 가지 허브 찻잎이 신기해 향도 맡아 보고 맛도 보느라 잠시 머무는 동안 엄봉이는 이미 수도원 입구에 도착해 있었다. 아주머니들에겐 미안하지만 수도원 보고 나오겠노라 인사하며 노점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