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1편, 험블리 세계 여행 - 타테브로 가는 길. Wings of Tatev 탑승기

오늘은 아르메니아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타테브 수도원(Tatev Monastery)로 이동하는 날이다. '타테브(Tatev)' 라는 용어는 보통 수도원을 가리키는데 타테브가 속한 슈니크(Syunik) 지역의 주교로 경제, 정치, 정신, 문화의 중심지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타테브 수도원은 거대한 현무암 고원에 위치해 있어 접근이 쉽지는 않은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을 자동차나 도보로 이동하거나 세계에서 가장 긴 복선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Wings of Tatev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당연히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오전 9시 30분경, 호스텔에 의뢰했던 고리스(Goris)로 가는 합승 택시가 도착했다. 10시쯤에 온다던 택시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조식을 먹던 도중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나와야 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타테브 이지만 호스텔 직원의 말에 따르면 택시들이 타테브로 잘 가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고리스 까지만 간 후 고리스에서 그곳의 택시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예약한 합승 택시는 일단 고리스로 향하는 것이었다. 가격은 1인 4,000드람(약 9,000원)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직접 기사님께 4,500드람으로 타테브 케이블카 입구로 갈 수 있냐고 하자 다행히 수락을 했다. 물론 다른 동승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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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승 택시는 우리를 태우고 예레반을 빠져나간 얼마 후 아르메니아 아저씨 두 명을 더 태워 고리스로 향했다. 역시나 고리스로 가는 이 두 아저씨는 서로 형제 지간이며 '아르멘' 과 '레오' 라 본인을 소개하며 반갑게 인사했고 우리가 타테브에 들렀다 가는 것에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특히 아르멘 아저씨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우리와의 많은 대화를 시도하며 곳곳의 아르메니아 풍경을 보여 주기도 했다. 못 보고 지나칠 뻔한 아라라트 산이 희미하게나마 보이자 아르멘 아저씨는 기사에게 잠시 세워 줄 것을 부탁해 우리에게 아라라트 산을 더 볼 수 있도록 시간을 주기도 했다.  노아의 방주가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아라라트 산은 아르메니아 영토에 있었다가 러시아에 의해 터키의 영토에 빼앗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어 이곳 사람들은 아라라트 산에 대한 감정이 애틋 한 듯하다. 맑은 날에도 희미하게만 보이는 아라라트 산의 모습이 더 아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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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외에도 동굴과 특이한 지형들도 설명해주며 먼 동양에서 온 우리에게 아르메니아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알려주었다. 합승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일 뿐인데 친절한 아저씨들 덕에 마치 투어를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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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도로가에 죽 늘어서 있는 과일 노점들 중 한 곳에 멈춰 섰고 동승한 아저씨들은 각종 과일과 채소를 사서 트렁크에 싣기도 했다.






http://ynyonhapnews.com/news/view.php?no=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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