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60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예레반 나들이 후 즐긴 아르메니아의 맛
언제나처럼 기분 좋은 아침이다. 아래층 식당에선 아침 식사가 한창인지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대충 채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카페테리아로 내려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오히려 북적이는 속에서 더욱 활기를 느끼게 된다. 든든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 앞 공원을 산책하다 어느새 뜨거워진 열기에 목이 타던 우리는 공원 카페에 앉아 시원한 칵테일 한 잔씩 마시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혔다. 시원한 한 모금에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하기만 하다.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오늘은 뭐하지? 어디로 가볼까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낸 끝에 예레반 대성당과 뒤쪽으로 열리는 벼룩 시장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예레반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Saint Gregory the Illuminator Cathedral로 아르메니아 기독교 17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숙소 근처인 공화국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좀 덥고 뜨거운 날씨에도 그럭저럭 걸을 만 하다. 쉬엄쉬엄 걸어 도착한 예레반 대성당은 좀 특이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온통 모래색의 각진 지붕 모양의 첨탑이 마치 파란 배경 앞의 스케치를 보는 듯한 형상이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보니 결혼식이 진행중이다. 깔끔하고 멋진 내부의 모습을 감상하며 아르메니아 사람들의 결혼식도 뒤에서 멀찍이 구경해 보았다. 자세히 보니 본식이 아닌 리허설을 하는 듯한 모습에 재미나기도 한다. 결혼식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에게 축하한다는 눈인사를 건네자 너무도 환한 얼굴로 인사에 답해주며 사진을 허락해 주었다.
성당 내부를 잠시 더 돌아본 후 이곳을 걸어 나와 벼룩시장을 향했다. 길을 걸어가며 보이는 재미난 도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특이한 모양의 아파트, 범퍼가 없는 자동차들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도대체 자동차 범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