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6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조지아를 떠나 아르메니아로! 축제를 맞이하다.
거의 한달을 보내며 정들었던 조지아, 그리고 함께 조지아를 여행하며 더욱 정이 든 찰떡 부부와의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찰떡 부부 여행자는 유럽의 발칸 반도로, 우리는 조지아의 바로 옆 나라인 아르메니아로 향하게 되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트빌리시에서 함께 며칠간 더 머물며 조지아 여행을 즐겁게 마무리 했다. 그 곳에는 항상 맛있는 고기와 술이 함께 한다.
찰떡 부부를 먼저 보낸 우리는 다음날 오전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메트로 역인 아브라바리 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아무리 가깝다 해도 국경을 넘어야 하는 타국행이기에 자그마한 버스 터미널이라도 있을 줄 알았지만 알아볼 수도 없는 조지아어로 적힌 아브라바리 메트로역 표시 뿐 어떤 것도 찾을 수가 없어 잠시 주변을 헤맸다.
그러던 중 미니 밴들이 쭉 늘어 선 곳으로 가 보니 이곳이구나!!! 깨달았다. 차 앞에 YEREBAN 이라 커다랗게 써 놓은 것이다. 가격은 1인 35 라리 (한화 약 15,000원)로 사전에 알아 본 가격과 같아 안심하고 자리를 예약했다.
출발 시간이 조금 남아 있어 비자 구매를 위한 아르메니아 화폐인 드람(Dram)으로 환전을 해 놓았다. 아르메니아 비자는 입국심사대로 들어 가기 전의 작은 부스에서 구매 할 수 있는데 가격은 1인 3,000드람(약 7,000원)이고 유로나 달러 지불도 가능하지만 환율 상관 없이 더 비싸다고 하니 미리 10 달러 정도 환전을 해 두는게 조금이라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시간이 되자 우리 미니밴은 출발했다. 뜨거운 여름 날씨에 일반 작은 버스 같은 마슈르카면 정말 힘들었을텐데 다행히도 에어컨 빵빵하고 좌석이 편한 미니밴이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어느새 우리 차는 국경에 도착 했고 조지아 출국 길에 올랐다.
조지아 출국장을 지나 아르메니아 입국장에서 비자를 순식간에 구매, 발급 받은 후 아르메니아 도장 쾅! 아제르바이잔 비자가 붙어 있는 내 여권을 보는 입국 심사관의 눈매가 심상치 않았지만 문제 없이 입국 했다. 국경 통과 후 주유를 위해 들른 주유소에서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특이하게도 주유나 가스 충전 시 운전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차에서 내려서 대기해야 하며 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굉장히 오래 걸린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 옆자리에 앉은 아르메니아 아저씨가 사준 콜라로 목을 축이며 더위를 식혔다. 서로 말은 잘 안 통해도 손짓 발짓 해가며 아르메니아 곳곳의 풍경을 소개 해준 친절한 아저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