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4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카즈베기로 향하는 길의 아나누리와 구다우리
트빌리시에서의 즐거웠던 휴식을 뒤로하고 카즈베기를 볼 수 있는 스테판츠민다로 향했다. 처음 여행을 계획 할 땐 카즈베기를 첫 목적지로 생각했었는데 일주일 내내 비가 오고 흐리다는 일기예보로 일정을 미루고 마지막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실 조지아를 여행하는 동안 일기예보가 맞지 않은 적이 많았기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카즈베기 날씨는 좋았었을지도 모른다. 카즈베기 산은 코카서스 산맥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산으로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에게 불을 전해 준 프로메테우스가 형벌을 받으며 갇혀 있었던 곳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약 157km 떨어진 스테판츠민다(Stepantsminda)는 카즈베기 산이 위치한 카즈베기 지역의 행정 중심지로 우리는 이 곳에서 머물 숙소를 정하고 이동했다. 보통은 이 지역을 통틀어 카즈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함께 동행한 찰떡 부부와 함께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가는 길목에 멋진 호수와 함께 아나누리 성채가 눈에 들어왔다. 아나누리 성채(Ananuri Fortress)는 두 개의 성과 하나의 성당이 연결되어 있고 그 주위로 성벽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카즈베기 주의 대주교가 머물던 성당으로 평상시 성당으로 쓰이다 전쟁시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비밀 요새로 최대 약 5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탁 트인 넓은호수와 함께 한 눈에 들어오는 아나누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우와~하는 환호성이 절로 나와 이곳에 멈춰 서서 잠시 둘러 보기로 했다.
.아나누리 성채 입구에 주차를 하고 보니 멀리서 보이는 성채의 모습이 호수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멋스러운 듯 함을 느끼고 굳이 몇 미터를 걸어 멀리서 바라 바라보았다. 물색은 조금 흐린 옥색 빛이라 그런지 더욱 신비로워 보이기도 하다.
다시 성채 쪽으로 향해 걸어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성채 내에서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멋진 풍경과 조화로운 아나누리를 즐겼다.
아름다웠던 이 곳 아나누리 성채를 지나 약 2시간 남짓 달려 또다시 산길로 진입했다. 꽤나 구불구불한 산길 도로에 많은 호텔과 펜션들이 구다우리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구다우리(Gudauri)는 겨울에 스키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더운 여름철의 구다우리는 푸른 녹지에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산 정상쪽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