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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57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뜨거운 한여름의 예레반


7월 한낮의 예레반은 너무도 뜨겁다. 더위를 피해 한낮엔 가급적이면 이동을 자제했던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타테브로 가기 위한 교통 편을 알아볼 겸 근처의 쇼핑몰 구경도 할 겸 해서 한낮의 더위에도 거리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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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광란의 물 축제가 끝이 난 공화국 광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분수만을 내뿜으며 산책하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평화로워 보인다. 어제만 해도 장난기 많은 청년들이 모여 물통 및 대야에 물을 가득 담던 도심 곳곳의 수돗가에는 더위에 지친 아이들과 어른들이 목을 축이며 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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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는 걷기에 괜찮은 듯 싶어 숙소에서 쇼핑몰은 그다지 멀지 않다는 판단 하에 천천히 걸어서 이동해 보기로 했다. 넓은 예레반 시내의 도로를 달리는 많은 차량들에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이지만 곳곳에 '이곳은 아르메니아입니다'라는 걸 보여 주는 듯한 모습들도 보여 가던 길을 멈추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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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한 여름의 햇살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우리 둘 다 더위에 지쳐갔다. 뜨거운 햇살 아래 더위에 땀 범벅이 되어 갈 때쯤 드디어 예레반 몰이 보였다. 더위를 피해 어서 안으로 들어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좀 쐬고 싶었으나 생각 보다 그리 시원하지 않은 쇼핑몰 내부에 조금은 실망했다. 게다가 작지만 잘 꾸며진 쇼핑몰 내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어이없게도 제지를 당해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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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위해 간 곳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바깥보다는 나은 쇼핑몰 안에서 이 곳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무엇에 관심 있는지 구경해 보았지만 결국 큰 차이점은 찾지 못했다. 역시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결론을 짓는다. 잠시 더위를 식힌 후 건너편에 있는 예레반 중앙역을 향해 계속 걸었다. 횡단보도가 아닌 육교를 올려다보니 한숨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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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건너 지하도를 지나 예레반 중앙역 후문 쪽의 택시와 버스 승강장에 다다랐다. 한 택시 기사는 아라라트 산으로 데려다 줄 수 있다며 흥정을 시도했다. 우리 역시 아라라트 산 데이 투어도 생각했었기에 택시 기사가 제시 한 8,000드람(약 19,000원)이 솔깃하기도 했지만 결국 고민 끝에 선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통하지 않는 언어에도 땀을 뻘뻘 흘려 가면서 설명해 주었던 그의 노력이 고맙기도 했고 택시로 아침 일찍 아라라트 산을 보고 오는 것도 좋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http://ynyonhapnews.com/news/view.php?no=1900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4월 2일 58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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