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2편, 험블리 세계 여행 -조지아 가정식과 보드베 수도원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시그나기의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아침 식사 1인 7라리(약 3,400원), 저녁식사 1인 10라리(약 4,900원)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특히 주인집 가족이 함께 거주하며 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한마디로 가정식 만찬을 함께 하게 되는 것이었다. 인심 좋은 아주머니는 언제나 한상 가득 여러가지 음식들을 가져다 주며 부족한게 있음 언제든 얘기 하라며 인자한 미소를 짓는다. 아침식사에는 빵과 버터와 잼, 치즈, 계란요리, 오이와 토마토 같은 채소들과 함께 빵과 갓 구운 카차푸리(khachapuri)라는 이름의 치즈가 들어간 조지아식 팬케잌이 나왔다. 처음 맛을 본 카차푸리는 마치 호떡 속에 짭잘한 조지아 치즈를 넣어 구운 음식인데 내 입에 너무 맛있어서 매일 두개 이상씩은 먹은 것 같다! 아침 마다 차려 진 푸짐한 조식으로 점심은 따로 챙겨 먹지 않을 만큼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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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은 우리는 숙소에서 약 3km 정도 떨어져 있는 보드베 수도원을 향해 숙소를 나섰다. 좀 덥긴 해도 택시를 타는 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자신만만하게 살랑살랑 구경하며 천천히 걸으면 되겠지 했지만 생각보다 결코 만만한 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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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은 거리의 사람들과 멋진 풍경이 펼쳐 지는 경찰서 앞의 모습을 바라보며 시그나기 중심지를 지나왔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가며 쉬엄쉬엄 걸었지만 곧 오르막 길을 맞아야 했다. 막막해 보이기만 하던 오르막이었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거리의 모습은 잠시나마 고됨을 잊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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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길의 끝은 마을의 끝자락인 듯 보였고 곧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가 나왔다. 인도가 없는 길인데다 그 도로를 걸어 가는 사람은 우리 외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나오는 마을 주변으로 마을 사람들이 보일 뿐이었다. 너무 무모한 행동인가 생각 하다가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으며 저 멀리 보이는 시그나기의 예쁜 풍경을 바라보니 산책하는 기분까지 든다. 물론 쌩쌩 달리는 차들을 조심해 가면서 말이다.






http://www.ynyonhapnews.com/news/view.php?no=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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