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40편, 험블리 세계 여행 -걸어서 조지아 국경 건너기
사랑스러웠던 마을 셰키를 떠나 오늘은 이 곳에서 약 170km 떨어진 바로 옆 나라, 조지아의 시그나기로 향하는 날이다. 어느새 정든 아제르바이잔에서의 시간들이 아쉬워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긴 했지만 새로운 나라를 만날 것을 기대하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 진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는 택시를 불러 주며 우리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기사에게 당부의 말을 연신 건내며 우리에게 조심히 잘 가라는 인사를 건넸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 아쉬웠지만 좋은 추억을 남긴 채 이 곳을 뒤로 했다.
셰키에서 시그나기로 직행하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보통은 바로 택시를 이용하거나 발라칸에서 버스를 갈아타서 국경까지,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 후 택시로 조지아 라고데키까지 이동 후 이 곳에서 시그나기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다. 소도시에서 국경 너머의 소도시로의 이동이어서인지 버스 이동이 쉽지가 않다. 택시는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겠지만 70~80마낫(약 50,000원)으로 버스 요금 대비 꽤나 비싼 요금으로 망설여 져 좀 고생스럽더라도 버스를 선택 했다. 더운 여름날 에어컨 시설도 없는 허름하고 작은 셰키 버스 터미널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셰키를 출발해 발라칸으로 바로 가는 버스를 놓친 우리에게 경유지가 한 곳 더 생겨버렸다. 결국 우리가 가게 된 노선은 셰키-자카탈라-발라칸-택시로 국경 앞 이동-라고데키-시그나기 가 되었다. 더운 여름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이 방법으로 가려니 앞이 캄캄하다. 하지만 버스 이동을 결심한 이상 일단 차근차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오전 11시 40분에 출발 예정인 자카탈라 행 버스가 도착 했다. 오늘은 타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버스 내부는 꽤 널널해 가는 동안 불편함은 없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착각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