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1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러시아 여행의 마지막 날

일주일을 보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어느새 정이 들어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한 채 모스크바행 밤 기차를 예매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모스크바가 아닌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환승하기 위해서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호스텔 직원인 안나의 강력한 추천으로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아르메니아를 일컫는 코카서스 3국으로의 여행을 결정한 우리는 첫 목적지인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결정 했다. 모스크바행 열차는 밤 12시 26분 출발이라 하루가 덤으로 생긴 셈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이 곳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워킹 투어로 그동안 관광지 외에 보지 못했던 곳을 가이드를 따라 다니며 가보기로 했다. 무료 워킹 투어는 보통 사전 예약으로 진행 되는데 투어 비용은 들지 않지만 투어 후 팁을 남기게 된다. 우리는 호스텔 직원이 소개해 준 특이한 워킹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관광지가 아닌 도시 구석구석을 다니며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과 그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주는 프로그램 이라고 한다. 제대로 잘 알아 들을 수 있을까 걱정 되기도 하지만 흥미로운 프로그램에 기대가 된다. 저녁 6시로 예정 되어 있어 남는 시간을 쉬엄쉬엄 성 이삭 대성당 주변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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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의 성당인 성 이삭 대성당(St. Isaac’s Cathedral)은 현재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의 황금빛 돔 지붕의 교회로 표트르 대제의 수호 성인인 이삭의 이름에서 유래 되어 성 이삭 축제일인 5월 30일에 태어난 표트르 대제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박물관의 기능을 하고 있는 성 이삭 대성당의 내부에는 저명한 22명의 화가들이 참여하여 완성한 103점의 벽화와 52점의 캔버스 그림이 전시 되어 있다. 박물관은 1인 250루블,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로는 150루블을 추가로 지불 하면 오를 수 있다. 국제 학생증을 가지고 있다면 할인혜택도 있다. 하지만 우리와는 무관한 학생증.. 성 이삭 대성당을 바라보며 그 앞의 공원을 산책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예약 해 둔 워킹 투어 시간이 다가 왔다. 모이기로 한 약속 장소는 청동 기마상이다. 내가 알고 있는 청동 기마상은 성 이삭 대성당 뒤편 네바 강이 보이는 공원에 위치해 있는데 성 이삭 대성당 앞 도로를 낀 광장에도 청동 기마상이 서 있는 것을 보고 헷갈리기 시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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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곳에서 주변을 둘러 보며 사람들이 모이길 기다렸지만 역시 모이는 장소인 청동 기마상은 이 곳이 아님을 직감 했다. 알고 보니 이 동상은 니콜라이 1세의 청동 기마 동상이고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은 표트르 대제의 청동 기마 동상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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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1세 동상에게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한 뒤 다시 10분 정도 네바 강변의 공원을 향해 걸어 갔다. 저 멀리 표트르 대제의 청동 기마상이 보인다 그리고 뒤를 돌아 보니 공원 뒤로 성 이삭 성당의 모습이 멋스럽게 서 있다. 이 모습이 너무 예쁘지만 시간이 촉박해 진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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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nyonhapnews.com/news/view.php?no=1424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월 2일 32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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