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28편, 험블리 세계 여행 - 한여름 밤의 백야 축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백야 현상. 하루에 21시간 이상 해가 떠있는 5월~7월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백야 축제가 열린다. 마린스키 극장과 콘서트 홀, 그리고 곳곳에서 음악회 및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과 네바강을 중심으로 붉은 돛 축제, 그리고 매일 새벽 1시25분부터 네바강의 주요 다리들이 활짝 열리는 도개교 오픈식이 진행된다. 아쉽게도 공연들은 거의 매진이거나 야외 공연은 전날 이미 진행되었기에 볼 수 없었지만 거리에 나와 흥겹게 군무를 추는 사람들, 가족들, 관광객들에 둘러 싸여 축제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책이나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백야를 직접 체험하다니!!!감격이다~! 다행히 매일 진행되는 도개교 오픈이라도 보며 백야 축제를 즐기기로 했다. 이 아름다운 운하도시에서 겨울을 제외한 4월~11월 사이 매일 야경과 함께 장관이 연출되는데 백야 축제와 함께라면 더 즐거울 것 같다. 밤 1시25분을 시작으로 각기 다른 시간에 많은 다리들이 오픈 되는데 우리는 숙소와 가까운 궁전 다리(Dvortsovy bridge)에서 축제를 즐기기로 했다. 이른 오후부터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밤이 되길 기다리던 우리는 밤 11시쯤 되어서 밖으로 나가 보았다. 평소엔 낯선 곳에서의 밤 거리를 피하고 잠을 청할 시간인데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나가는 모습이 참 어색하기도 하다. 숙소 밖으로 나와 보니 해는 거의 넘어간 듯 했지만 하늘은 여전히 푸른 색을 띄고 있었고 곳곳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특히 네바 강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나마 어둑어둑 해진 강변의 야경을 즐기고 있었다. 겨울에는 해가 떠있는 시간이 그렇게도 짧다더니 백야 현상의 여름 밤은 이다지도 환하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대낮처럼 환하지는 않지만 자정이 다 된 시간의 하늘은 마치 해가 막 넘어 간 오후 5-6시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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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걷던 우리는 신나는 음악이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저곳에서 흥에 겨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 역시 어깨가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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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2월 21일 29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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