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72편, 험블리 세계 여행 - 고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에페수스
짧았던 이즈미르에서의 아쉬운 시간들을 보낸 우리는 터키 여행을 함께 할 동행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아무래도 둘 보다는 넷이서 터키 구석구석을 자동차로 다니는 것이 효율적인 면에서나 비용 면에서도 괜찮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 여행을 함께 하는 즐거움도 있다. 그리스에서 배를 타고 남쪽의 해안 도시인 쿠사다시를 통해 터키로 들어왔다는 이 커플은 우리와 함께 터키를 여행한 후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첫 만남 장소를 셀축으로 정한 우리는 렌트한 차를 가지고 셀축을 향해 달렸다. 잠시 쉬어가며 들른 휴게소에는 패스트푸드점 대신 로컬 음식을 파는 식당과 넓은 주차장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역시 고속도로의 꽃은 휴게소지 라는 생각이 든다. 맛있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 역시 출출해졌지만 동행 커플을 만나 맛난 식사를 하며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기에 조금 더 허기를 참아 보기로 했다.
출출함을 참아 가며 셀축에 도착, 드디어 만난 예쁜 커플은 미리 근처의 식당을 알아봐 두었다고 한다. 이들의 부지런함에 감탄하며 셀축에도 한식당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도 반가웠다. 넓은 공간의 이 한식당은 주로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데 최근 테러 등으로 뒤숭숭 해지자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어 고민이라고 한다. 마음씨 좋은 주인 아저씨는 혹여나 반찬이나 밥이 모자라진 않은지 살피며 많이 먹으라며 더 가져다 주셨고 나갈 땐 밖이 더우니 물 많이 마시라며 생수도 챙겨 주셨다. 역시 한국사람의 정은 너무도 따뜻하다.
맛있고 따뜻했던 점심식사를 하며 서로를 알아 간 우리는 이들과 함께 하는 이 여행이 앞으로도 즐거울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을 가진 채 이 한식당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에페수스(Ephesus) 를 향해 첫 발걸음을 옮겼다.
출처 : 영남연합신문. 뉴스(http://www.ynyonhap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