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73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새하얀 목화를 닮은 신비한 파묵칼레
셀축에서의 즐거운 만남 후 서쪽 내륙 방향으로 달려 다음 행선지는 사진과 영상으로만 봐왔던 파묵칼레로 정했다. 파묵칼레(Pamukkae)는 석회 성분을 함유한 온천수가 오랜 세월 동안 산의 경사면을 흘러 내리면서 석회질의 하얀 성분의 침전물들이 쌓여 굳어진 곳으로 파란 온천수로 채워져 고대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던 곳이다.
한 낮 더위가 오기 전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파묵칼레로 향했다. 새파란 하늘 아래 저 멀리 보이는 산 중턱에 하얗게 눈이 내린 것 같은 파묵칼레가 우리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냥 다른 산들과 다를 바가 없는데 유독 저 곳만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구불구불한 산을 올라 입구를 찾아 가는데 아무리 올라도 입구가 나오지 않는다. 우리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며 일단 더 가 보기로 결정하고 결국은 하얀 파묵칼레 지역을 벗어나기에 이르렀다. 다시 차를 돌려 내려가 봐야 하나 하던 찰나에 많은 관광 버스들과 차량들이 우리가 가고 있는 길 끝에 모여 있었기에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티켓을 구매한 후 부푼 기대를 가득 안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파묵칼레는 보이지 않고 뜨거운 땡볕 아래 그리스 유적들만 곳곳에 보인다. 아!!! 이 곳은 파묵칼레 언덕 위 온천수에 모여 든 사람들에 의해 기원전 2세기경 이루어 진 고대 도시인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지 였던 것이다. 이후 로마 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어 목욕 문화가 발달했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번성하며 많은 유적을 남겼다. 한마디로 파묵칼레의 입구는 아래쪽에서 시작해 위로 오르는 것이지만 우리는 차로 산 위쪽까지 올라왔기에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먼저 나온 것이다. 결론은 이 쪽이나 저 쪽이나 같지만 오히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우리의 루트가 더 나은 거라 생각하며 우선 히에라폴리스 유적을 먼저 감상하기로 했다.
물론 히에라폴리스의 역사와 유적은 위대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바로 전날 셀축에서 에페수스를 온 종일 보고 온 우리는 뜨거운 더위와 싸워가며 끝없이 펼쳐 져 그늘조차 찾을 수 없는 이 곳이 너무도 힘겨웠다. 그래서 발걸음을 조금 더 빠르게 옮겨 파묵칼레로 향했다. 드디어 나타난 새하얀 파묵칼레를 보며 신기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고 새하얀 파묵칼레를 가득 채운 관광객들에도 놀랐다.
출처 : 영남연합신문. 뉴스(http://www.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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