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05편, 험블리 세계여행 – 낭만적인 프라하의 가을 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조금 늦장을 부린 프라하의 어느 가을날,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괜찮은 곳을 찾아 나섰다.
이미 아침은 걸렀기에 배는 꼬르륵댔지만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기에 인내심을 갖고 이곳 저곳을 검색 했다.
그 중 프라하에서 꼭 먹어 봐야 한다는 꼴레뇨(Koleno) 를 선택 한 우리는 많은 꼴레뇨 식당 중 오래 된 한 곳으로 정해 이동 했다.
꼴레뇨(Koleno)는 체코어로 무릎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음식은 돼지 무릎 아래의 정강이 부분을 구운 요리로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우리나라의 족발 혹은 독일의 학센(Schweinshaxe)과 비슷하기도 하다.


우리가 찾아 온 이 식당은 1499년부터 이어져 약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 된 펍(pub)이다.
파란 가을 하늘과 나무들의 노릇노릇해진 낙엽들의 멋진 조화로 이루어 진 야외 테이블을 마주 한 우리는 자연스레 끌리듯이 이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실 이 곳은 직접 만든 하우스 흑맥주로 더 유명한 곳인데 이 집의 꼴레뇨 역시 그 역사와 함께 하기에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일단 그 유명한 흑맥주는 유명세에 걸맞게 마셔 본 흑맥주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가 막힌 맛이었다.이렇게 다같이 건배를 하며 늦은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


곧 이어 나온 꼴레뇨는 통뼈가 붙은 채로 나온 족발을 연상케 했는데 맛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하다.
내가 느낀바를 쉽게 설명하자면 족발은 소주와 잘 맞는 반면 꼴레뇨는 이 곳의 흑맥주와 정말 잘 울리는 안주라고나 할까…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로 든든해 진 우리는 전 날 밤에 찾았던 카를교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낮에 찾은 카렐교는 밤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 했다.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들이 주는 야경의 모습에 빠져 있었다면 낮의 카를교는 세부적인 모습이나 동상들이 조금 더 또렷하게 보였다.
고해 성사의 비밀을 준수하기 위해 목숨까지 버린 순교자였던 성 요한 네포무크(St. John of Nepomuk)의 동상이 이 곳에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순교를 당하며 블타바 강에 빠지고 난 다음날 다섯 개의 별과 같은 광채를 따라 떠오른 그 곳에서 부패되지 않은 상태로 떠 올랐다는 시신이 현재 성 비투스 대성당에 안치 되어 있다고 한다.
그에 대해 내려 오는 전설로 그의 동상 아래 순교 장면을 묘사한 곳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의 손길에 그 곳이 반질반질 하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일단 들은 이상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조심스레 소원을 빌어 보기도 했다.
여러 이야기가 담긴 재미나고 오래 된 이 다리 위를 걸으며 보이는 프라하의 낭만적인 풍경을 즐기며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카렐교 위에서 시간을 보낸 듯 하다.


어느덧 카렐교를 건너 언덕을 조금 올라 프라하 성에 올랐다.
프라하 성은 9세기 중반 이후에 건설 되기 시작한 이후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각종 건축 양식을 갖춘 곳으로 1918년부터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는데 현재에도 사용되는 성 중 세계에서 가장 큰 성이라고 한다.
일반 지형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해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프라하 성에는 대성당, 왕궁, 수도원 등이 모여 있다.


그런 만큼 이 곳에서 프라하의 모습 역시 한 눈에 들어 오기에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프라하 성의 정문에 서 있는 근위병들은 매 정시 마다 교대식을 하기도 해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프라하 성의 하이라이트리고도 할 만큼 그 존재감이 대단한 성 비투스 대성당은 프라하에서도 가장 크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 꼽힌다.
시대 별 건축 양식과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로어 진 이 멋진 성당은 카렐교에서 순교한 성 요한 네포무크의 유해와 역대 왕들과 주교들이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라하 성 곳곳을 돌아 보며 마치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나무의 나이테처럼 긴 시간을 거쳐 온 흔적들을 보고 있는듯 한 느낌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프라하 성을 뒤로 한 우리는 프라하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수도원 맥주 양조장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종교와 관련 된 수도원에서 웬 맥주 타령이냐 하겠지만 중세 유럽에서 교육과 지식, 그리고 예술이 모여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적 중심이었던 수도원은 그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방문객들과 죄를 씻고자 하는 순례자들을 위해 양조를 시작 했다고 한다.
수도원에서 만들어 지는 맥주라고 하니 어쩐지 믿음이 가기도 한다.
우리가 찾았던 이 수도원의 맥주는 수상 경력까지 있어서인지 더욱 더 짙고 깊은 맛이 느껴 지며 우리의 저녁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 주었다.
어느덧 불빛들이 하나 둘 들어 오고 짧지만 알차게 보낸 프라하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랜 역사와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낭만적인 모습을 지닌 프라하는 언제든 다시 찾아 오고 싶은 곳이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 4일 106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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