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07편, 험블리 세계여행 – 바로크의 멋이 담긴 도시. 드레스덴 1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체코 프라하를 떠나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독일의 피렌체라고도 불리는 도시 드레스덴(Dresden)이다.
독일 남동부의 경제, 교통, 문화의 중심지인 드레스덴은 1711년에서 1722년에 건립된 바로크 양식의 츠빙거 궁전을 비롯한 유명 건축물과 회화 등의 문화재들, 그리고 드레스덴 교향악단 등이 잘 알려진 문화와 예술의 도시이다.
프라하를 출발해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달린 후 드레스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는 드레스덴 기차역을 가로질러 걸었다.


언제나 오가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해 분주한 곳이지만 언제나 설렘이 한가득 느껴지기도 한다.
숙소로 가기 위해 트램 타는 곳으로 나온 우리는 너무도 잘 정돈 되고 깔끔한 모습의 거리에 감탄하며 역시 독일이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인 발권 시스템으로 스스로 구간과 가격을 선택해 티켓을 구매 하기에 처음엔 조금 애를 먹었지만 안내에 따라 무사히 티켓 발권을 하고 트램에 올라 타자 마자 티켓 검표원들이 무임 승차 단속을 나섰다.
당당히 티켓을 내민 우리는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우리 바로 옆에 있던 외국인 남자 3명은 티켓 구매를 하지 않은데다 독일어도 영어도 통하지 않아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혹시라도 잘 모르고 그냥 탔다면 우리 역시 저런 처지가 되었겠지…
매번 검표원들이 검표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더라도 항상 준법 정신을 갖고 무임 승차는 하지 말아야 하겠다.


깔끔한 숙소와 테라스에서 보이는 멋진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우리는 잠시 숙소에서 쉰 후 중심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트램을 타고 구 시가지로 향한 우리는 넓은 알트마르크트(Altmarkt) 광장에 도착했다.
이 곳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유럽 내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시기는 이른 가을날이어서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은 할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찾고 싶은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한 곳이다.
대신 맞은 편 슐로스 광장 방향으로 발길을 옮겼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들과 어우러 진 화려한 건물들과 특히 문화 궁전(Kulturplast) 이라 불리는 음악당의 외관은 짙은 첫 인상을 안겨 주었다.
쌀쌀한 날씨이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던 드레스덴의 유명한 초콜릿 아이스크림 바 하나씩을입에 물고 거리를 활보 했다.
하나에 2.6유로라는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명성과 가격만큼 입에서 살살 녹는 고급 진 생 초콜릿을 먹는 느낌이다.
달콤함을 먼저 맛 본 우리는 발걸음을 옮겨 화려한 바로크 건축의 정수를 볼 수 있다는 츠빙거(Zwinger) 궁전으로 향했다.
작은 수로를 따라 좌우 대칭 형태로 펼쳐 져 그리스 신화 신들의 조각으로 꾸며 진 화려한 왕관의 크로넨 문 앞에서 한동안 멈춰 서서 바라보았다.
멋지다 라는 말만 계속 반복 하면서 말이다.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 가니 넓은 정원과 함께 화려하고 웅장한 바로크 건축물의 모습에 압도 되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되고 있는 궁전은 유료 입장으로 북쪽으로는 미술품들이, 남쪽으로는 도자기 류가 전시 되어 있다고 한다.
아우구스트 2세 때의 풍성했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 듯 실내에 전시 되어 있는 예술품들만큼 이나 궁전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감동이다.
2층으로 올라 가니 십자형의 넓은 뜰에 동서남북의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분수와 궁전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궁전 북문 쪽의 요정의 샘 혹은 욕탕(Nymphenbad) 이라 불리는 분수가 있는데 이 분수는 독일에서 가장 정교한 바로크 식 분수 라고 한다.
이 곳에서는 매년 여름 드레스덴 음악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온 시기에는 음악제도, 분수의 물도 볼 수는 없었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이 곳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 곳에 올라 서니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고 1989년에 재건 되었다는 드레스덴 성도 바로 보인다.
처음 궁전 밖에서 바라 보았던 크로넨 문의 왕관이 2층에서는 눈 앞에 보인다.
양 옆으로 서 있는 석상들이 왕관으로 안내 하듯이 이어져 있으니 야외 박물관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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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 12 108편 연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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