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08편, 험블리 세계여행 – 바로크의 멋이 담긴 도시. 드레스덴 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처음 궁전 밖에서 바라 보았던 크로넨 문의 왕관이 2층에서는 눈 앞에 보인다.
양 옆으로 서 있는 석상들이 왕관으로 안내 하듯이 이어져 있으니 야외 박물관이 따로 없다.
츠빙거 궁전에서의 감동을 뒤로 하고 나오니 넓은 광장과 함께 작센의 왕인 요한의 기마상이 눈에 들어 온다.
그의 기마상 뒤로는 유럽에서도 손 꼽히는 명문 오페라 극장인 젬퍼 오퍼(Semper Oper)가, 앞으로는 대성당이 마주 하고 있다.


드레스덴 대성당(Kathedrale)은 1735년부터 약 20여년에 걸쳐 지어 진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로 작센 왕의 가계인 베틴가의 묘가 있으며 그릇에 넣은 아우구스트스 대왕의 심장이 보관 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옆 오른쪽으로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레지던츠 궁과 함께 눈에 들어 오니 이 화려한 건축물들 사이에 서 있는 자체의 느낌도 화려하고 웅장함이 감돈다.
대성당 뒤쪽으로 걸어 가니 노란 바탕의 긴 벽화가 눈에 띈다. 
이 벽화는 중세의 기사들이 토너먼트로 마상 경기를 했던 슈탈호프의 벽면에 있는 것인데 자세히 보니 작은 자기 타일을 붙여 그려 진 것이다.
군주의 행렬(Furstenzug)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 진 이 작품은 길이 101m에 달하며 베틴가의 군주들을 묘사 한 것이다.
오랜 세월을 거쳐 온 군주들의 모습을 차례로 바라보는 재미를 느끼며 걸어가니 마치 이들과 함께 행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석양 지는 엘베 강을 향하는 예쁜 카페 거리를 따라 걸으며 따라 다니는 고소한 냄새와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 소리에 어디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진다.
이 달콤한 여유가 보내는 유혹의 손길을 간신히 뒤로 한 우리는 이 카페 거리만을 즐기며 계속해서 엘베 강을 향해 걸었다.
카페 거리를 지나 드디어 강변의 탁 트인 시야가 눈에 들어 온다.
우리가 서 있는 이 곳은 유럽의 발코니 라고도 불리는 엘베 강변의 테라스인 브륄의 테라스(Bruhelsche Terrasse)로 1740년경 아우구스트 3세의 친구인 브륄 백작이 만든 정원이다.
이 테라스의 뒤에 서 있는 멋진 건물은 드레스덴 미술 대학교로 드레스덴에서 가장 오래 된 교육 기관이라고 한다.
이 아름다운 유럽의 발코니를 바라보며 이곳에서 학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많은 예술적 영감들을 얻게 되었을까…정말 최적의 위치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역시 이 곳 테라스에서 주운 커다랗고 예쁜 나뭇잎을 이용해 예술적인 감각을 끌어내 보자며 각각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표현해 보았지만 예술적 감각은 전혀 가지지도 알지도 못하는 우리로서는 그저 사진 놀이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재미난 추억을 간직하게 된 것 같다.
어느새 어둑해진 하늘과 출출해진 우리는 브륄의 테라스에서 이만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하나 둘 불이 들어 온 드레스덴의 구 시가지의 모습은 너무도 멋스럽고 아름답다.
숙소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지나온 곳은 커다란 돔이 인상적인 드레스덴 프라우엔 교회(Dresdner Frauenkirche) 로 독일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모 교회로서 이 도시의 상징이 되는 곳이라고 한다.
이 교회의 돔은 내부에서 지지해주는 기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706년 7년 전쟁에서 프로이센 군대가 쏘아 올린 수많은 포탄에도 무너지지 않고 건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제 2차 세계 대전 때 완전히 무너져 내린 이 교회는 전쟁 후 드레스덴 시민들이 재건축을 희망하며 무너진 교회의 돌들에 번호를 매겨 보관한 결과 독일이 통일된 후 복원하기 시작 해 2005년 10월에 지금의 모습을 다시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그저 바로크 양식의 큰 교회 중 하나라 생각하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역사를 지닌 교회라고 드레스덴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 곳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다시 돌아 온 알트마르크트 광장은 건물들을 비추는 불빛들로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늘 하루 동안 마주했던 드레스덴은 바로크의 아름다움을 모아 놓은 듯 웅장하고 화려하며 기품이 느껴지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맛 좋은 독일 와인 한잔씩을 기울이며 드레스덴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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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 15 109편 연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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