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2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몽골 화산의 흔적들

오랜만의 문명의 혜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온천 리조트를 떠나야 할 시간이 돌아왔다.게다가 오늘은 말레이시아 친구인 한이 울란바토르를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추억을 간직할 사진을 남긴 후 우리 푸르공은 한을 내려 줄 체체를렉(Tsetserleg)이 라는 도시로 향했다.아르항가이의 주도인 체체를렉은 몽골어로 공원 혹은 정원 이라는 뜻으로 타미르강이 흐르는 인구 약 2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다. 이 곳에서 울란바토르로 직행하는 버스가 있다.소박한 작은 마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흐뭇함에 절로 미소가 나온다.푸르공 안의 이방인을 발견한 아이들은 우리가 손을 흔들자 신기함에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하고 빤히 쳐다보기도 한다.

 
체체를렉 버스 터미널에서 울란바토르로 가는 버스는 생각보다 꽤 크고 럭셔리해 보였다.

 
약 일주일간 함께 재미있게 여행 했던 유쾌한 성격의 한이 떠나고 나니 그의 빈자리가 텅 빈듯한 느낌이 감돈다.이렇게 한과 헤어진 우리는 호르고 울(Khorgo Uul) 화산 지대와 테르킨 차강 노르(Terkhiin Tsagaan Nuur) 라는 이름의 호수를 향해 달렸다.수천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긴 이 호수 주변으로 호르고 울을 비롯한 죽은 화산들과 동굴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이 화산 지대로 가는 길은 너무도 아름답고 평화로웠다.

 
 
어느덧 도착한 호수 근처의 숙소에 짐을 풀고 주인 아주머니의 수테차와 처음 보는 하얀색의 스낵을 대접 받았다.이 스낵은 너무 딱딱해 따뜻한 수테차에 넣어 부드럽게 한 후 한 입 베어 물어 보았지만 여전히 딱딱한데다 단맛 없이 시큼한 맛이 낯설어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하지만 이 곳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가 언제나 처럼 감사하다.
 
숙소로 돌아가자 웬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우리를 반긴다.덩치나 생김새는 좀 무섭게 생겼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너무나 온순해서 몇 번 쓰다듬어 줬더니 가는 곳 마다 졸졸 따라다니며 제법 귀찮게 굴기도 했다.주인집 아들이 키우던 개라고 하는데 아들이 공부를 위해 도시로 나가고 없으니 얼마나 외롭고 심심할까 하는 생각에 짠하기도 하다.

 
 
고요한 돌산 아래의 넓고도 적막한 숙소 주변을 이 녀석과 함께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다음날 간단한 아침식사 후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검은 산, 호르고 울(Khorgo uul)이라는 이름의 죽은 화산의 분화구로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푸르공을 타고 조금 이동하니 산이라기 보다는 언덕처럼 작은 호르고 울 화산이 보였다.수천년 전 이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지역은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현무암과 검은색의 흙으로 덮여 있었고 잎이 나지 않은 앙상한 나무들 때문인지 생명력 없이 죽어버린 산의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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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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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13편 연재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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