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2편, 험블리 세계여행 - 달콤한 도시, 브뤼셀 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많은 인파가 아니었다면 전혀 눈치채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릴 정도로 작고 존재감이 적은 분수에 더 작은 짙은 색의 동상이다. 사진이나 책으로 봐 왔던 모습 그대로였지만 생각지도 못한 작은 크기에 약간의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래서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터키의 트로이 목마와 함께 세계 3대 허무 관광지 중 하나로 손 꼽히는 것이구나 하고 헛웃음을 짓게 된다.


14세기 프라방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어 적군을 모욕했다는 데서 유래한 이 오줌싸개 소년 동상은 현재 세계 각국의 옷을 입혀 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갔던 시기엔 그저 알몸의 아이의 모습이었다.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그 나름 즐겁고 재미난 순간을 즐겼다는 생각으로 이 곳을 뒤로 했다. 이 곳에서 약 7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 또다른 오줌싸개 동상인 오줌싸개 소녀의 동상(Jeanneke-Pis)이 있다.



철창에 둘러 싸인 소녀의 동상은 암과 에이즈 퇴치를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익숙했던 소년의 동상과는 달리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는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재미난 동상들을 구경 하며 어느새 허기를 느낀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찾아 길을 나섰다. 홍합에 있어서는 세계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벨기에인 만큼 이 곳 브뤼셀에는 홍합 거리라고 불려도 될 만한 홍합 요리 전문점들이 줄지어 있는 부셰 거리(Rue des Bouchers)가 유명하다.


쌀쌀한 초겨울 날씨에 어울릴 만한 홍합 스튜를 선택한 우리는 부셰 거리로 향했다. 부셰 거리에 진입 하자마자 마침 가장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 호객을 하며 무료로 음료 한잔씩 제공 하겠다는 어느 웨이터의 말에 다른 곳을 둘러 볼 생각도 않고 그냥 그 곳으로 들어갔다. 사실 따로 봐 둔 곳이 있었지만 순간 얼른 어디든 앉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이 곳을 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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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월 29 113편 연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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