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1편, 험블리 세계여행 - 달콤한 도시, 브뤼셀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달콤한 와플과 초콜릿이 떠오르는 나라 벨기에(Belgium).
오늘은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Brussels)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19개의 시가 합병하여 이루어 진 브뤼셀 지구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브뤼셀 시(City of Brussels)는 벨기에의 정치, 경제, 문화, 학문의 중심지이며 유럽 연합 본부 및 유럽의회 의사당 등 유럽연합의 주요 기관들이 소재하고 있기에 사실상 유럽의 수도 라고도 할 수 있다.
로마시대부터 거주가 시작 된 이 도시는 이미 17세기경에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라는 평을 받았을 만큼 긴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서 출발한 우리는 약 5시간을 달려 브뤼셀에 도착했다.
깔끔하게 각진 예쁜 건물들과 잘 정돈 되어 보이는 도심의 모습이 브뤼셀의 첫 인상이었다.


사실 몇 년 전에 일어났던 테러 사건과 인종 차별이 다소 심하다는 소식을 접했었기에 벨기에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과 이미지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벨기에를 꼭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었다.
그럼에도 어차피 지나는 길이니 벨기에 와플 이라도 한 입 베어 물고 실제로 이 곳 사람들이 어떨지, 불필요한 선입견은 아니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기도 했다.
여느 다른 유럽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중심가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는데 유독 고소하고도 달콤한 향이 나는 듯한 느낌은 눈으로 보이는 익숙한 벨기에 국기와 예쁜 디저트나 초콜릿 가게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은 탓일까…
지나는 가게들 마다 잠시 멈춰 서서 구경하게 된다.


17세기 말 최초의 초콜릿 제조업자들이 브뤼셀에 정착하면서 고디바(Godiva), 노이하우스(Neuhaus) 등의 세계적인 초콜릿 브랜드들이 탄생했으며 현재까지도 전통 제조법을 사용해 맛과 품질을 지키고 있기에 벨기에 초콜릿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거리 뮤지션들의 달콤한 음악과 곳곳에 풍기는 고소하고 달콤한 향기에 빠져 걷던 우리는 결국 와플 가게 앞에 멈춰 섰다.
알록달록 먹음직스럽게 장식이 되어있는 각종 와플들 앞에서 우리는 녹아 내렸다.
아무것도 올라가지 않은 기본 와플 하나에 1유로, 거기에 올라가는 토핑을 추가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토핑 맛이 아닌 와플 본연의 맛을 보고싶었던 우리는 1유로인 기본 와플을 주문 했다.
겉으로 보기엔 다른 곳에서 먹어 보았던 와플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적당히 기분 좋게 느껴질 정도의 달콤함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이것이 예전에는 몰랐던 벨기에 와플의 매력이구나 하고 느낄 정도였다.
이래서 와플 하면 벨기에 라고 하는 것인가 하고 엄남편과 함께 마주보며 감탄을 그치지 않았다.
달콤하고 맛있는 와플에 한결 더 좋아진 기분은 도로의 횡단보도를 보면서도 웃음이 절로 난다.
이 곳은 횡단보도 마저도 알록달록 하다며 계속 깔깔거리며 길을 걷다 어느새 화려한 건물들과 넓은 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큰 광장 이라는 뜻의 그랑 플라스(Grand Place)는 브뤼셀의 상징이자 브뤼셀 관광의 중심지이다.  이 광장은 13세기에 대형 시장이 생기면서 발달 한 곳으로 강국들의 침략과 지배가 빈번했던 시절 참략에 맞서 온 상인들의 조합인 길드(Guild)의 주도로 활발한 상업 활동을 펼쳐져 왔다.
업종에 따라 각기 다른 문양이 새겨져 있는 고풍스러운 길드 하우스가 즐비한 거리에는 쇼핑과 먹거리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시청사, 길드하우스, 왕의 집 등의 멋진 건축물들에 둘러 싸여 있는 그랑 플라스는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벨기에에서 가장 큰 건축물 중 하나인 브뤼셀 시청사는 96m의 높은 첨탑과 화려한 고딕 장식으로 그랑플라스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420개의 계단을 따라 첨탑으로 올라가면 브뤼셀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브뤼셀의 역사와 오줌싸개 소년의 동상의 진품이 보관 되어 있으며 왕의 집이라고도 불리는 시립박물관과 주변의 화려한 호텔, 상점들의 건축물들을 돌아 보는 재미도 있다.
그랑플라스를 뒤로 한 우리는 브뤼셀에서 유명한 또 다른 곳인 오줌싸개 소년의 동상(Manneken Pis)의 분수를 찾아 나섰다.
여러 차례 도난을 당한 수난을 겪은 후 현재 진품은 시립 박물관에 보관 되어 있고 분수에 설치 된 동상은 1965년의 복제본 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지 않는 유명세에 분수를 찾아 가는 길 곳곳에서 기념품 가게에는 동상의 모형이나 그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동상이 있는 곳을 찾은 우리는 동시에 ‘애걔~’ 라고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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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0월 25 112편 연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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