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14편, 험블리 세계여행 -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험블리 부부가 벨기에에서 영국으로 가기위해 결정한 출발지, 프랑스의 됭케르크(Dunkerque)
벨기에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다음 여정으로 영국을 택했다. 함께 여행하는 다른 여행자 부부와 함께 자동차로 한 달간 영국을 돌아 볼 계획이었다.
우리가 지낸 브뤼헤 항구에서도 영국으로 들어가는 페리가 있었지만 일정 및 예산이 맞지 않아 바로 옆 나라인 프랑스의 됭케르크(Dunkerque) 항구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페리 요금은 4인 자동차 1대 기준으로 약 45~50 유로로 자동차로 해협을 건너는 우리로서는 꽤나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페리를 탑승하기 위해서는 출입국 심사 등을 고려해 늦어도 2시간 전에 도착하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브뤼헤 숙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했다.
오전 8시 경에 도착한 됭케르크 항구는 아직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다행히 붐비지는 않았다. 입구에서 예약 내역을 보여 주자 출발과 도착지와 시간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차량용 티켓이 발급 되었고 조금 더 들어가자 프랑스 출국 심사와 영국 입국 심사를 하는 국경 사무소가 나왔다.
됭케르크 항구 입구에서 예약 내역을 보여 주고 발급받은 페리 탑승용 '차량용 티켓'
탑승 전 출국 심사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입국 심사는 도착지에서 하곤 했었는데 이 곳에선 배 타기도 전에 출입국 심사를 같이 하는 것이 특이했다. 프랑스 출국 심사는 금방 끝마친데 비해 영국 입국 심사는 꽤나 까다로웠다.
최근 난민과 테러 문제로 영국 입국이 쉽지는 않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이토록 많은 질문들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여행 목적, 여행 기간, 아웃티켓 여부, 한국에서의 직업, 대략적인 급여 까지 질문에 포함되어 있었다.
더욱이 장기 여행을 하는 우리가 도대체 무슨 돈으로 얼마 정도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건지, 제 때 영국을 떠나는 것에 대한 확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현재 통장 잔액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운전을 맡은 동행 여행자가 대략의 금액를 말한다는 것이 실수로 100만 유로(약13억)라는 너무 큰 액수를 말해버렸다.
그러자 입국 심사자는 눈이 동그래지며 “Wow! 너네 참 돈이 많구나!” 라며 입국 도장을 쾅쾅 찍어 주었다. 다시 액수를 정정해서 말해 주었는데 그녀는 큰 문제를 삼지 않고 단지 재미있었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쿨하게 입국을 허락 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날의 입국 심사 이야기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남아 그 날 상황을 떠올리면 웃음짓게 된다.
됭케르크 항구에 있는 영국 입국 심사소
무사히 영국 입국 심사까지 마친 우리는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량을 이동한 후 몇 분간 더 대기했다. 영국 입국 심사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해방 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졸음이 몰려왔다.
대기하는 동안 잠시 눈을 붙였다가 신선한 바람이 쐬고 싶어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어느새 우리 뒤로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옆으로는 화물차들 역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고 앞으로 보이는 커다란 페리 쪽으로 화물 컨테이너가 먼저 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탑승 전 출국 심사 하는 것은 당연하고 입국 심사는 도착지에서 하곤 했었는데 이 곳에선 배 타기도 전에 출입국 심사를 같이 하는 것이 특이했다.
프랑스 출국 심사는 금방 끝마친데 비해 영국 입국 심사는 꽤나 까다로웠다.
최근 난민과 테러 문제로 영국 입국이 쉽지는 않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이토록 많은 질문들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여행 목적, 여행 기간, 아웃티켓 여부, 한국에서의 직업, 대략적인 급여 까지 질문에 포함되어 있었다.
더욱이 장기 여행을 하는 우리가 도대체 무슨 돈으로 얼마 정도를 가지고 여행을 하는건지, 제 때 영국을 떠나는 것에 대한 확신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현재 통장 잔액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운전을 맡은 동행 여행자가 대략의 금액를 말한다는 것이 실수로 100만 유로(약13억)라는 너무 큰 액수를 말해버렸다.
그러자 입국 심사자는 눈이 동그래지며 “Wow! 너네 참 돈이 많구나!” 라며 입국 도장을 쾅쾅 찍어 주었다.
다시 액수를 정정해서 말해 주었는데 그녀는 큰 문제를 삼지 않고 단지 재미있었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쿨하게 입국을 허락 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 날의 입국 심사 이야기는 재미난 에피소드로 남아 그 날 상황을 떠올리면 웃음짓게 된다.
무사히 영국 입국 심사까지 마친 우리는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차량을 이동한 후 몇 분간 더 대기했다.
영국 입국 심사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해방 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졸음이 몰려왔다.
대기하는 동안 잠시 눈을 붙였다가 신선한 바람이 쐬고 싶어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어느새 우리 뒤로 많은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옆으로는 화물차들 역시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고 앞으로 보이는 커다란 페리 쪽으로 화물 컨테이너가 먼저 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탑승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시작 되었고 우리는 표지를 따라 페리를 향해 이동했다.
멀리서 보던 것 보다도 훨씬 거대한 페리의 크기에 입이 떡 벌어졌다.
페리에 탑승한 우리는 주차 칸에 주차를 해 두고 객실 칸으로 올라갔다.
객실 칸은 각종 편의 시설들과 면세점 등으로 잘 갖춰져 있었다.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출발했던 우리는 출출함을 느꼈지만 바깥의 카페들 보다는 다소 비싼 가격에 조금만 참기로 했다.
출출함도 잊어볼 겸 해서 데크로 나와 쌩쌩부는 찬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페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선착장과 화물차들은 마치 큰 장난감을 보는 듯 페리 속에서는 그저 작게만 느껴진다.
거대한 페리의 모습과 앞으로 보이는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지금껏 다녔던 대륙과 작별인사를 했다.
그러고 보니 여행 중 페리를 타는 것도 처음이고 아시아에서부터 쭉 이어져 있는 유럽 대륙을 떠나 바다를 건너는 것은 처음이다.
설렘을 안고 얼른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약 2시간 정도를 항해 해 드디어 영국 도버 항에 도착했다.
도버 항에서 차를 타고 페리를 나서자 눈에 띈건 멋진 절벽 해안과 반대로 된 차선이었다.
영국은 우리나라와 반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차선 역시 우리와는 반대이다.
우리가 가지고 간 차량을 프랑스 차량이라 우리와 같이 왼쪽에 운전석이 있는데 다행히 운전을 담당한 동행 여행자는 이 운전에 곧 익숙해 질 거라며 자신감을 가졌다.
꼬르륵 대는 배를 부여잡고 가장 먼저 나타난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지금껏 지나왔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고급스레 느껴지는 영국식 영어로 인사하고 주문 받는 직원들과 소통하자 웬지 모를 희열이 느껴진다.
배를 든든히 채운 우리는 숙소 근처의 마트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잠시 들렀다.
역시 영국 답게 테스코(Tesco) 마크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도버로 도착 했지만 이 곳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진 케임브리지에 숙소를 예약해 둔 우리는 약 3시간 정도를 더 달려 나가야 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영국의 명문 대학 도시인 케임브리지(Cambridge)에 도착했다.
주로 대학생들이 지내는 곳이라 그런지 작고 깔끔하며 합리적인 금액으로 머물 수 있었다.
케임브리지에서는 하루 밤만 쉬어가는 곳으로 정했지만 숙소에서 나와 거리를 걷던 우리는 곧 후회했다.
운치 있는 거리와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에 걷고 있는 우리의 발걸음에서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해가 저물어 금새 밤이 되었고 게다가 영국 답게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 하자 거리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좁은 길에 너무도 많은 차량들로 인해 길이 막혀 짧은 시간에 자동차로 둘러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쉽지만 케임브리지는 이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겼다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아…캠 강(River Cam)에서 즐기는 뱃놀이인 펀팅(Punting)을 하며 케임브리지의 낭만을 즐겨 보고도 싶었지만 말이다.
생각해 보니 오늘은 벨기에에서 출발해 프랑스에서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세 개국을 거쳐 아주 먼 길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같은 유럽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나라들, 특히 섬나라인 영국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져버린 첫 날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하며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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