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00편, 험블리 세계 여행. 친구들과 함께하는 비엔나(빈) 여행 1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떠오르는 나라 오스트리아.
도나우 강 상류에 위치한 수도인 비엔나에서 오스트리아 여행이 시작 되었다.
마침 긴 연휴를 맞이한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우리의 여행에 함께했다.
6명 가량을 수용할 만한 크고 깔끔한 숙소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물건들이 쌓여갔다.
바로 각종 라면과 김치 그리고 소주 등등… 친구들이 반가운 건지 그들이 가져온 것들이 반가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설레기까지 한다.

 

비엔나(Vienn, Wien)는 BC500년에 켈트 족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도시로 1440년 합스부르크(Habsburg)왕가가 들어오면서 정치, 문화, 예술, 과학과 음악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유적지들과 박물관 등의 볼거리로 가득한 도시이다.
어느덧 쌀쌀해진 10월의 예쁜 거리로 들어선 트램에 몸을 싣고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즐겁게 향한 곳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쇤부른 궁전이다.

 

'쇤브룬 (Schönbrunn) '이라는 이름은 왕실의 식수를 제공하던 천연 샘물에서 유래 된 아름다운 샘물을 뜻한다고 한다.
프랑스에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 베르사이유 궁전에 견줄만한 규모로 지여 졌으며 내부에 호화로운 로코코 양식의 인테리어를 갖춘 1,441개라는 엄청난 수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관광객들에게는 40여개의 방만이 공개되어 있다고 한다.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와 그녀의 남편인 황제 프란츠 1세 통치 시절 6세의 모차르트가 초대 받아 여제를 위한 연주를 하기도 한 곳이기도 하다니 화려한 궁전의 모습과 이곳이 간직한 역사들은 우리의 탄성과 호기심을 마구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궁전에 대한 관심은 우리뿐 아니라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입장 매표소에 들어서자 바로 알게 되었다.
오후 1시쯤 도착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차례에 밀려 발권한 입장료의 입장 시간은 2시 52분, 약 2시간 후에나 궁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만 궁전 외에도 아름답고도 거대한 정원을 둘러볼 시간이 주어졌으니 궁전 주변을 우선 둘러보기로 했다.
웅장한 신고전주의풍 아치들, 모조 로마 유적, 화려한 분수, 종려나무 온실을 완벽하게 갖춘 화려한 정원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차를 타고 거니는 정원만큼 화려한 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프란츠 황제가 1750년대에 이 정원에 조성한 동물원은 여전히 원래의 자리에 남아 있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지만 그 때문에 동물 우리가 상당히 작은 편이라고 한다.
거대한 궁전의 정원을 둘러보며 걷던 우리는 쇤부른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글로리에테(Gloriette)로 올라 이 곳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프로이센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지어진 것으로 화려한 위용이 느껴지는 곳으로 이 곳에서 운영되는 카페는 그야 말로 최고의 전망을 가진 카페로 유명하다.
멀리 보이는 쇤부른 궁전을 보니 우리가 꽤나 많이 걸었구나 새삼 느껴지면서도 아름다운 궁전의 모습과 한눈에 보이는 비엔나의 모습에 한참을 넋 놓고 바라보게 된다.
어느덧 궁전 입장 시간이 다 되었고 드디어 합스부르크 왕가들이 여름을 즐긴 그 곳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쉽게도 내부 촬영은 금지 되어 있어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화려한 장식의 가구들과 인도,중국 등의 동양풍 가구와 인테리어로 꾸며진 방들, 6세의 모차르트가 연주했던 방 등을 둘러보며 다시금 쇤부른과 마리아 테레지아에 대해 생각하며 그들의 이 방들에서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궁전 관람을 마친 우리는 궁전 옆에 위치한 재미난 미로 정원에 들러 다같이 미로 놀이를 하며 쇤부른에서의 시간을 마무리 했다.
비록 거의 꼴찌로 미로를 빠져 나왔지만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도 즐겁다.
유럽 역사에 있어 오랜 기간 강력한 권위로 큰 영향력을 미친 합스부르크 왕조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던 쇤브룬 궁전에서의 시간은 궁전 그 자체가 지닌 가치로도 충분하지만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숙소로 돌아와 다같이 건배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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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9 13 101편 연재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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