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98편, 험블리 세계 여행 - 부다페스트를 맛있게 즐기기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시장과 먹거리를 찾아 다니는 재미를 부다페스트의 그레이트 마켓 홀에서 시작했다. 1897년에 지어 진 그레이트 마켓 홀(The Great Market Hall)은 실내 시장 중 헝가리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시장으로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완전히 붕괴 되었다가 90년대에 재건 되었다고 한다.
페스트리, 고기, 향신료 등의 식재료와 헝가리 특산품인 파프리카나 토카이 와인, 등을 판매하는 1층, 각종 기념품들로 구성된 2층, 정육점, 생선류와 야채, 전통 피클 등으로 구성 된 지하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마켓 홀은 현지인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다.
오스만 점령기였던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헝가리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던 파프리카는 18세기 이후부터 헝가리 음식의 주재료로 자리매김 되어 지금 대부분의 헝가리 음식에 사용되고 있다.
마켓 홀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마늘과 고추는 한국 음식에도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기 때문인지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헝가리 음식에 많이 쓰이는 식재료들을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며 이곳 저곳을 구경하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한 페스트리 가게로 향했다.
얇은 밀가루 반죽에 각종 과일을 넣고 감싼 후 오븐에 구워 낸 스트루들(strudel)은 이 곳에서 인기 있는 간식이다. 일반적으로 사과를 많이 이용하지만 베리류나 체리가 들어간 스트루들도 있어 하나씩 먹어보기로 했다.
고소한 페스트리와 속이 꽉 찬 과일의 상큼함과 달콤함이 잘 어우러지는 스트루들은 출출함을 잠시 잠재우기 딱 좋았다. 출출함은 해소되었지만 헝가리의 파프리카를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인 굴라시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함으로 맞은 편에 있는 한 가게로 향하게 했다.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가볍게 맥주를 곁들이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펍 이라는 컨셉이 마음에 든다. 이미 만석이어서 테이블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이 곳만의 특이한 인테리어와 심심함을 달래준 땅콩은 기다리는 시간 마저 즐겁게 한다.
드디어 앉은 테이블에서 굴라시와 고기를 주문했고 침이 꼴깍 넘어갈 만큼의 먹음직스러운 냄새와 비주얼, 그리고 푸짐한 양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굴라시(Goulash)는 동유럽에서 많이 즐겨 먹는 스튜로 쇠고기와 야채, 그리고 파프리카 고추로 진하게 양념하여 얼큰한 맛을 내는 것이 꼭 한국의 육개장과 닮아있다. 한 숟갈을 떠서 국물을 맛보는 순간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약간은 해소되는 듯한 느낌도 든다.
맛있는 굴라시를 맛 본 우리는 이 곳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맥도날드에서 커피 한잔을 즐겨 보기로 했다. 외관은 그저 어디에나 있는 햄버거 프렌차이즈의 모습이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 곳이 마치 호텔이나 박물관의 로비를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이 곳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리며 시간을 보내던 우리는 세계 여행을 하며 알게 된 여러 인연들과 함께 부다페스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 냈다. 바로 부다페스트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여럿이 함께 자유롭게 맥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굳이 맥주가 아니어도 좋다.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풍경를 바라보며 여행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이 너무도 즐거웠다. 그 중 19세기 시민군이 왕궁을 지키고 있을 때 도나우 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하는 적을 막기 위해 요새를 방어했다고 하는 어부의 요새에서 부다페스트를 바라보며 함께 했던 시간들, 그리고 숙소 근처의 엘리자베스 다리에 앉아 세체니 다리를 바라 보며 즐거웠던 시간들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맛과 멋이 조화로운 도시 부다페스트.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과 한국 음식에 대한 향수를 달래줄 만한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함께 했던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부다페스트에서의 추억은 언제까지나 즐겁고 아름답게 기억 될 것이다.
출처 : 영남연합뉴스(http://www.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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