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95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중세시대로의 시간 여행, 시기쇼아라
어느새 찾아온 밝은 아침, 커튼을 여니 창 밖으로 푸른 하늘 아래 울긋불긋한 지붕들이 조화롭게 모여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창 밖으로 보이는 시기쇼아라의 아침 풍경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12세기 독일인이 정착하면서 번영을 누리게 된 이 도시는 중세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잘 간직한 도시 중 하나로 구 시가지에 형성된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 되어 있다.
평평한 고원 위 성곽으로 둘러 싸여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성채로 향하는 길은 마치 중세시대로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블라드 체페쉬의 고향답게 성채 입구에 들어 서면 무시무시한 홍보물이 먼저 맞이한다. 어찌 보면 중세 시대의 권력 투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포 정치를 하며 잔혹해졌지만 끊임없는 전쟁을 하며 영토를 지켜 낸 전쟁 영웅일 수도 있는 그가 외지인들에겐 훨씬 더 강력한 인상을 주는 캐릭터인 드라큘라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이미지가 상업적인 괴물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조금 갸우뚱 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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