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89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사랑스러운 도시. 시나이아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에서 북쪽으로 약 127km 정도 떨어 진 곳에 루마니아 최고의 산악 휴양 도시로 불리는 시나이아(Sinaia) 가 위치해 있다. 부쿠레슈티에서의 짧은 시간을 마무리 한 우리는 기차를 타고 이 곳 시나이아로 이동하기로 했다.


 



숙소로부터 자동차로 약 5분 이면 가는 곳이라 택시 요금까지 다 확인을 한 우리는 택시 기사의 말도 안되는 관광객 속이기 수법에 속지 않았다. 택시 미터기의 기본 요금 보다 약 2-3배 정도를 더 올려 놓은 상태에서 운행을 시작 해 놓고는 우리더러 미터기에 찍힌 요금대로 내라고 억지를 부리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택시에서 내린 후 콕 집어 조리 있게 이야기 했더니 더 이상의 요금은 요구하지 않은 채 궁시렁 대며 떠난 택시 기사… 제발 이런 몇몇의 사람들로 도시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지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부쿠레슈티 기차역에 도착 한 우리는 시나이아로 가는 기차 표를 구매 했다.


 



2017년 9월 당시 시나이아로 가는 편도 요금은 18.3레우(약 5,000원) 이고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어느 곳에 가든 기차역이나 공항은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렘이 느껴진다.


 






좌석은 정해지지 않은 자유석이기에 앞뒤로 배낭을 둘러 맨 우리는 가급적 짐을 둘 공간이 충분한 좌석을 찾아 자리 잡았다. 맞은 편에 앉은 루마니아 커플은 일본에서 근무하다 휴가를 받아 고향에 왔다며 한국에서 온 우리를 굉장히 반가워 했다. 시나이아는 루마니아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며 이 도시와 관련된 간략한 정보와 어디서 내려야 할지 친절히 알려 주며 서로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기차에서 헤어졌다.


 




드디어 도착한 시나이아. 맞은 편 좌석의 커플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제대로 내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차역은 작고 아담하다. 보통 유명한 휴양 도시라 하면 큰 표지판이나 관광객들 북적임 등으로 내릴 곳을 예상할 수 있지만 그러기에 이 곳은 너무도 소박하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우리에겐 더 매력으로 다가왔다. 산악 휴양지 여서 인지 역 밖으로 나오자 마자 건너 편으로 보이는 높은 곳으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야 했다. 배낭까지 메고 있으니 벌써부터 등산하는 기분이 든다. 낑낑 대며 계단을 오르자 예쁜 공원 같은 마을의 초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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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82 90편 연재 예)



마치 놀이 공원에 온 듯한 예쁜 도시의 모습에 우와 하고 감탄이 나왔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 매고도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크레페 가게 앞으로 가서 줄을 섰다.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엔 우리 둘 다 지치고 출출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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