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25편, 험블리 세계여행 - 영화 속의 하이랜드, 에일린 도난 성과 글렌피난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어느덧 영국에서 계획한 한 달 중 반이 지나가고 있었고 매일 아침 스코틀랜드의 멋진 풍경 속에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꿈만 같다. 스카이 섬에서의 즐거운 3박 4일을 보낸 우리는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 길을 나섰다.


오랫동안 치열했던 역사와 척박한 듯 거친 매력적인 자연이 있기에 스코틀랜드 곳곳에서는 각종 영화의 배경이 된 촬영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중 첫 번째로 영화 007 시리즈와 하이랜더(Highlander)의 배경과 촬영지이자 애니매이션인 메리다와 마법사의 숲(Brave)에 나오는 로열 캐슬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하는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로 향했다.



3일 동안 지내며 어느새 정들었던 하라풀(Harrapool)을 떠나 자동차로 약 30분을 달려 나가자 멀리 다리로 연결 된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의 에일린 도난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일린 도난 성(Eilean Donan Castle)은 두이치 호(Loch Duich), 알쉬 호(Loch Alsh), 그리고 롱 호(Loch Long)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바다처럼 조수 간만의 차가 있어 이 호수의 수위가 만조일 때 성 주변으로 형성 되는 선명한 반영이 무척이나 아름답기에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우리가 갔던 오후 시간은 물이 조금 빠져 나간 시기였지만 그 나름의 풍경 역시 자연스레 탄성을 불러 일으킬 만큼 아름다웠다




성이 지어 진 이 섬은 AD 580년경 스코틀랜드로 온 아일랜드 출신의 주교인 에이그 도난(Eigg Donan)의 이름을 따 6세기 이후로 도난 섬(Island of Donan) 혹은 에일린 도난(Eilean Donan)으로 불리기 시작 했는데 약 100년이 지난 후 이 섬에 교회와 작은 마을들이 형성 되었고 바이킹의 잦은 공격으로 13세기에 이르러서야 에일린 도난 성이 지어 졌다고 한다.

성이 지어진 직후엔 맥켄지(Mackenzie)가문이 소유했다가 18세기 초 재커바이트 반군의 요새로도 사용 되어 정부의 공격으로 파괴된 후 20세기 초반까지 폐허로 버려진 성이었으나 이후 1919년에 성의 복구 작업이 시작 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 되었고 본토와 섬을 잇는 다리는 이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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