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6편, 험블리 세계 여행 -F1 Grand Prix in Baku
포뮬러 원(Formula-1) 또는 F1이라고도 불리는 오직 달리기 위해 설계된 흔히 말하는 경주용 자동차를 말한다. 국제 자동차 연맹(FIA)의 주최로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로 월드컵, 올림픽에 이어 전 세계에서 인기있는 3대 국제 스포츠 행사 중 하나인 F1 그랑프리 대회는 올해 6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시작해 우리가 도착한 이 곳 바쿠에서 열렸다. 당초엔 F1의 존재는 알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던 터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대회 준비가 한창인 바쿠는 국제 대회 준비로 너무도 분주했다. 특히 따로 경기장이 없이 바쿠 전 시내 도로를 트랙으로 하여 준비기간부터 곳곳의 도로 통제와 버스 노선 변경 등으로 여행자의 입장에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는 법!
우리도 우연히 마주하게 된 세계적인 축제에 참여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선택한 티켓은 roaming ticket으로 지정 좌석은 없지만 전 트랙 주변을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는 티켓이다. 게다가 일단 행사장으로 입장하면 여러 편의 시설들과 곳곳의 전시물들 그리고 밤마다 열리는 콘서트에도 참석 할 수 있으니 경기를 보면서 축제를 즐기기엔 충분한 것 같다.
매일 신선한 야채와 계란, 고소한 빵, 그리고 아제르바이잔 치즈와 살구 잼 등으로 구성된 아침 식사로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는 시범 운행을 시작한 듯 웅웅 거리는 자동차 소리가 나는 경기장 트랙으로 향해 나섰다. 우리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뜬 모습으로 신나게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과 지나다니는 자원봉사자들의 밝은 표정에 기분마저 상쾌해진다. 물론 큰 국제행사인 만큼 경비가 삼엄해 경기장 주변의 경찰들이 배치된 곳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한다.
철저한 입장 절차를 거쳐 들어간 행사장은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한적하면서도 긴장감과 설렘 가득한 직원들의 분주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F1자동차 경기 외에도 아제르바이잔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여러가지 볼거리가 가득했다. 각종 목공예, 자수를 하는 모습, 유리병에 무늬를 넣는 등의 퍼포먼스와 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