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37편, 험블리 세계 여행 -신비한 자연과 선사시대의 흔적들
F1 그랑프리 행사가 한창인 바쿠 시내. F1 축제가 즐겁기는 했지만 바쿠 시내 도로를 트랙으로 쓰는 터라 도시 자체를 즐기기 쉽지 않았다. 고민하던 중 오늘은 복잡한 바쿠로부터 벗어나 남쪽 65km 지점에 위치한 사막건조기후의 사암 지대로,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주했던 지역인 고부스탄(Qobustan혹은 Gobustan)으로의 여행을 결정했다. 바쿠의 올드 타운에는 많은 여행사들이 고부스탄을 비롯한 바쿠 근교 지역들로의 일일 투어가 진행 중이었기에 이곳 저곳 알아 보았지만 친절한 숙소 주인장의 강력한 추천을 받아 그의 친구가 진행하는 투어에 참여했다. 특별히 여러명이 다니는 그룹 투어가 아닌 우리 둘이서만 다니는 개인 투어로 가격도 꽤나 저렴하게 도와 주었다. 뜨거운 한여름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 우리를 고부스탄으로 안내 할 가이드 아저씨를 만났다. 안타깝게도 영어를 하지 않아 서로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 우리와 소통을 하려 노력했다. 오늘 우리가 가게 될 루트 및 고부스탄에 관해 알려 주며 바쿠를 뒤로 하고 길을 달려 나갔다.
우리의 일정은 고부스탄 지역, 진흙화산, 비비 헤이벳(Bibi Heybet)모스크, 오일펌프 유전, 해변가 등의 지역을 다녀보는 것이었다.
바쿠를 벗어나니 바쿠와는 사뭇 다른 메마른 사막의 지역들과 드문드문 작은 집들이 보인다. 흩날리는 모래 바람을 뚫으며 자동차는 달리고 달려 어느새 고부스탄에 도착했다.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 경관(Gobustan Rock Art Cultural Landscape)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멀리서 보면 그냥 큰 바위들이 쌓여있는 모습이지만 40,000년을 거슬러 카스피해 연안 동굴에서 생활하던 인류의 조상이 새긴 암각화 6천여 점이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200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 되었다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암각화와 선사시대 사람들이 살던 흔적들을 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