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영남연합뉴스=허정연 기자)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140편, 험블리 세계여행 - 엘클라시코를 위한 마드리드 당일치기 여행 1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리스본에서 생활하며 지내던 중 곧 마드리드에서 스페인의 명문 구단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클라시코의 소식을 SNS로부터 알게 되었다.

즉, 2017년 12월 당시 이 명문 구단의 에이스인 호날두와 메시의 맞대결이 펼쳐진다는 것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 되는 경기이다.

축구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그저 뉴스의 일부였지만 엄남편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였나보다.

게다가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꽤나 가까운 리스본에 있지 않은가…

이 기회에 꼭 직관을 하고 싶어 열심히 티켓 검색을 하던 남편은 야호를 외치며 공식 사이트에서 꽤나 저렴한 가격에 두 장을 구했다며 폴짝폴짝 뛰었다.

나 역시 이 참에 축구도 보고 마드리드도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들떠 교통편을 알아보았다. 플릭스 버스로 약 8시간 걸리는 거리이니 전날 밤에 숙소를 나서면 아침에 도착해 축구와 시내를 돌아 보고 이 곳에서 다시 야간 버스를 타면 리스본에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게 된다.


버스에서 왕복 밤을 새야 하는 피곤함이 있긴 하지만 우리의 체력을 믿어 보기로 한다. 숙소에서 밤 11시쯤 출발 한 우리는 마드리드행 야간 버스를 타고 열심히 달려 오전 8시경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이제 해가 막 떠오른 듯 한 겨울의 오전 시간에도 버스 터미널에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터미널을 나선 우리는 오후 1시에 시작 되는 축구 경기에 앞서 가볍게 마드리드 시내를 먼저 둘러보기로 하며 메트로를 타고 제일 먼저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광장으로 향했다.

처음엔 푸에르타? 푸에트라? 델 솔? 발음이 헷갈려 웃음 지었지만 막상 메트로 역 이름은 솔(Sol)로 아주 간단했다.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은 태양의 문이라는 뜻을 지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광장 중 하나로 솔 광장 이라고도 불리는 마드리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오전의 솔 광장은 생각 보다 조용했고 하루의 준비를 이제 막 시작하며 단장하는 듯한 광장의 한 가운데 카를로스 3세의 동상이 멋있게 왕립 우체국의 시계탑을 바라보로 있었고 그 옆에 구조만 보이는 광장의 대형 트리는 간밤을 하얗게 불태웠는지 곤히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 밤새 버스를 타고 달려 온 우리가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 광장을 둘러본 후 길을 가다 보니 곳곳에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들이 보인다.

무슨 맛집이라도 있나 하며 들여다 보니 음식점은 확실히 아니다.

알고 보니 며칠 후면 거액의 당첨금이 달려 있는 복권을 사기 위한 줄이었던 것이다.


어디든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의 심리는 똑같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그럼 우리도 하나 사 볼까’ 잠시 생각 했지만 오늘 밤에 스페인을 떠나는 우리가, 특히 외국인인 우리가 당첨이 되더라도 확인하기 쉽지 않겠구나 하고 단념한 채 계속해서 길을 나섰다.

예쁜 골목들을 지나 이번에는 마드리드의 또다른 대표적인 광장인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 도착했다.

마요르 광장(Plaza Mayor)는 매년 이 도시의 수호성인 성 이시드로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예전에는 시장터였던 곳이 16세기에 이르러 바로크 양식의 광장으로 탈바꿈하며 유럽에서 가장 큰 공공 광장 중 하나라고 한다.


또한 투우, 가면 무도회 및 왕실의 결혼식과 대관식이 열린 장소이기도 하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이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던 당시 이 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 준비중이었다.

마요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건축물 중 예쁜 벽화가 인상적이었던 관공서 건물에 한동안 시선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 곳에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는 스페인 건축물의 절정이라 평가받는 마드리드 왕궁이 위치해 있다.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만큼이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 왕궁은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손자였던 펠리페 5세가 왕위를 계승하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 이탈리아의 건축가인 유바라에게 베르사유 궁전처럼 지으라 명했다고 한다.

왕궁의 주변은 귀족의 거주구역으로 계획되었던 곳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멋진 공원과 녹지가 멋스럽게 펼쳐져 있었다.

약 3000여개의 방이 있다고 하는 마드리드 왕궁은 관광객들에게 50개의 방 만을 관람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한다.

50개라 하더라도 적지 않은 수의 방과 왕궁 주변을 다 둘러 보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아 이번 여행에서는 외관만을 감상하기로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왜냐하면 이번 마드리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역에 있기 때문이다.

다음 여행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우리는 서둘러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으로 향했다.

마드리드의 또 다른 매력인 축구 팀의 경기는 어떨지 너무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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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3 18일 141편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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