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해외)허정연 기자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138편, 험블리 세계여행 - 포르투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포르투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서의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계획했던 한 달이 다 되었다.
리스본에서의 한달을 지내는 동안 우리는 단순히 며칠 머물다 가는 여행자이기 보다 하루하루 느긋하게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삶을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한 달의 시간이 이토록 짧을줄이야…
이미 지나버린 시간들을 다시 처음으로 돌릴 수는 없겠지만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매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기로 하고 이제 다시 새로운 곳을 찾아 설렘을 안고 떠나는 여행자의 모습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우리의 새로운 목적지는 리스본에서 북쪽으로 약 3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르투갈 제 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포르투(Porto)이다.
포르토(Porto) 혹은 포르투(Porto)는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가는 도우로 강(Douro River)의 하구에 위치하며 오래 전부터 항구도시로 번성했던 곳으로 포르투갈(Portugal)이라는 나라 명이 이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포르투갈의 유명한 와인인 포트 와인의 생산지로도 유명하여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포르투갈을 방문했던 여행자들이 꼽는 최고의 도시이기도 해 리스본을 떠난다는 아쉬움에도 사실은 포르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포르투에 도착한 늦은 오후 쌀쌀한 바람과 함께 닥친 거센 비로 인해 온 몸이 지쳐 첫 날은 숙소에 틀어 박혀 일찍 잠이 들었다.
다행히 다음날 맑게 갠 하늘은 전 날의 피로를 싹 잊게 해 주었다.
늦은 오전에 식사도 하지 않은 채 부랴부랴 나왔던 우리는 허기를 느끼고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어느 멋진 건물에 굉장히 익숙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미국의 유명 프렌차이즈인 맥도날드이다.
하지만 이 곳은 항상 봐 왔던 곳과는 달리 빨간 배경에 노란 M자 모양 대신 멋있는 독수리와 위엄이 느껴지는 간판 글자체가 인상적이었다.
포르투까지 와서 맥도날드를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멋진 외관에 호기심이 발동해 일단 들어가 보기로 했다.
멋진 샹들리에와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 된 내부는 이 곳이 미국의 햄버거 프렌차이즈 가게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모습이었다.
그 와중에 코 끝을 자극하는 햄버거 냄새와 북적이는 사람들은 이 곳이 햄버거 가게임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를 자랑한다고 하더라도 포르투에서 햄버거는 먹고 싶지 않았기에 검색 끝에 이 곳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괜찮은 식당을 찾아 이 곳을 나섰다.
모던하고 깔끔한 이 식당은 리스본에서 맛있게 먹어 봤던 문어밥을 파는 곳이다.
게다가 가격은 약 4유로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깔끔했다.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엄 남편은 고추 기름과 비슷한 포르투갈의 매콤한 소스인 피리피리(Piri-Piri)를 찾아 들고 뿌려 먹으며 삐리삐리~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는 모습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맛있는 점식 식사를 마치고 나와 예쁜 거리와 멋진 건물들에 매료 되어 이곳 저곳을 걸어 다녔다.
겨울이 우기인 유럽의 날씨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오락가락하며 푸른 하늘과 흐리게 구름 낀 하늘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었지만 다행히도 비가 우리 앞을 가로막지는 않았다.
여전히 온화한 포르투갈의 날씨는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중 엄 남편이 ‘앗! 여기다!’라며 나를 불러 세웠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서점으로 꼽히며 해리포터의 움직이는 계단의 모티브가 되어 더 유명해 진 렐루 서점(Lello Bookstore)이다.
엥? 무슨 서점에 입장료가 있다니…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 된 서점 가운데 중 하나인 렐루 서점은 아름다운 건축물의 독특하고 화려한 목공 장식과 오랜 역사와 해리포터의 영향력까지 더해져 어느새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그저 구경만 하고 가다 보니 유료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서점 옆에 위치한 상점에서 입장료를 5 유로에 구입 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대신 책을 구매 하면 4유로를 할인 해 주는 형식이다.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서점의 역할인 책을 팔기 위한 전략으로는 나쁘지 않은 정책인 듯 싶다.
서점에 입장하자 마자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서점은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2층으로 향하는 우아한 곡선의 계단을 보니 해리포터의 움직이는 계단이 떠오르기도 했다.
서점을 빼곡히 채운 책들이 무색할 만큼 많은 사람들은 책보다 서점의 모습에 매료되어 있었다.
여기 저기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이 곳이 서점인지 관광지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서점 구경으로만 끝태기에는 너무도 아쉬워 어릴적부터 너무나 좋아하는 책인 어린왕자를 렐루 서점을 기념하며 하나 구입 했다.
4 유로의 할인혜택도 받으니 뭔가 득템한 느낌이다.
기분 좋게 렐루 서점을 나와 도우로 강을 향해 걸었다.
아줄레주로 장식 된 예쁜 건물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도우로 강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도우로 강변 특유의 멋스러움과 눈 앞에 펼쳐 져있는 포르투의 상징이자 명물인 동 루이스 다리의 모습은 내가 상상했던 포르투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황홀함에 휩싸여 한동안 강변을 서성이며 아름다운 항구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오래 전 포르투 무역의 중심이 되었을 도우로 강에는 여전히 많은 배들이 이제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하다.
리스본과는 또 다른 색을 지닌 예쁜 항구도시 포르투.
동 루이스 다리를 건너 또 다른 포르투의 매력을 찾아 나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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