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영남연합뉴스=허정연 기자)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141편, 험블리 세계여행 - 엘클라시코를 위한 마드리드 당일치기 여행 2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가게 된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

한국에서 버스를 타고 당일로 다른 나라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는 사실이 새삼 서글프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그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이 순간을 신나게 즐겨보기로 한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엘 클라시코(El Classico) 경기 시작 전 오전 시간이면 충분히 마드리드 시내를 둘러 볼 수 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우리는 시간에 쫒겨야만 했다.

역시나 제한된 시간이 있다는 것은 우리처럼 여유롭게 이동하는 여행자에게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결국 아침, 점심도 거른 채 레알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이 있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역을 향해 메트로로 향했다.

생각보다 한산했던 느낌의 메트로 역에는 간간히 구단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보이더니 경기장이 있는 메트로 역에 도착해 오자 어느새 엄청난 인파를 이루었다.

경기장 앞으로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각종 기념품 및 유니폼 등을 판매하는 판매대로 가득했고 마치 축제의 장이 떠오르는 거리와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한껏 들떠있는 듯한 즐거움이 느껴졌다.

스페인 축구 리그에서 강력한 두 라이벌의 무대인 만큼 홈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 못지 않게 원정 구단임에도 FC 바르셀로나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축구는 잘 모르는 나 역시도 이런 분위기에서 너무나 들떠있었는데 엄 남편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올까.

엄 남편은 일단 경기장 입구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고 행복한 표정의 남편 모습을 보니 나 역시 행복함이 더해진다.

입장 시간이 조금 남아 잠시 요기를 위해 근처의 카페를 찾았는데 어마어마한 사람들로 가득해 도저히 앉아 여유를 부릴 엄두가 나지 않아 그저 커피와 빵 하나를 사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경기장 근처 어디든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말을 탄 경찰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사뭇 이국적이면서도 멋있어 보인다.

입장에 앞서 우리는 많은 인파를 뚫으며 레알 마드리드 공식 유니폼 및 기념품들을 판매하는 샵으로 들어가 보았다.

명문 구단답게 대표적인 선수들의 사인과 사진이 담긴 물품들이 전시 되어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

그저 스포츠 용품을 판매하는 샵이 아닌 이 구단의 자부심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멋진 구경거리이기도 했다.

그저 구경만 하고 나오기엔 조금 아쉬워 예쁜 기념품을 사들고 경기장 내부로 향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소지품 및 몸 수색을 해 가며 보안 검사도 철저히 해 한참동안 줄을 서야 했지만 안전이 우선이니 인내심을 좀 더 가져보기로 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장한 우리는 3층이나 올라가야 했지만 오히려 경기가 한 눈에 들어오는 위치이기에 만족 했다.  

경기 시간이 다가 오자 전광판으로 출전 선수들을 일일이 호명했고 아는 선수들의 이름이 몇몇 나오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맞은 편으로 응원단들의 흥겹고도 강렬한 응원에 우리 역시 흥이 났다.

엄 남편이 축구 경기에 집중하는 동안 나는 내가 아는 유명한 선수들을 찾는데 더 집중했다.

물론 TV 중계로 보는 축구 경기보다는 훨씬 흥미로웠다.

홈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원정팀인 FC 바르셀로나에 맥을 못추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전까지는 말이다.

역시 메시는 강했고 강력한 라이벌인 호날두는 실책에 헛발질까지 해 꽤나 싱거운 경기 내용을 보여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라이벌 경기라면 뭔가 심장이 쫄깃해 지는 긴장감과 역전의 드라마 등을 기대했는데 말이다.


홈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3대 0으로 패배를 맛보았지만 팬들의 응원과 축제의 분위기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경기가 마치면 선수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우리와는 달리 선수들 개개인 차량으로 출퇴근처럼 이동하기에 경기 후 집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선수 전용 게이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떼지어 있었고 TV 중계도 이 곳에서 계속 되고 있었다.

난생 처음 보는 신기한 모습에 우리도 이 인파에 묻혀 선수들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뜨거웠던 열기와 흥겨운 축제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리스본으로 돌아 가는 버스를 타기 전 남는 시간에 어둑해진 마드리드의 거리를 걸었다.

그래도 이왕 스페인에 발을 담궜으니 맛있는 빠에야와 하몽이라도 먹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저녁 식사를 할 곳을 찾아 다녔다.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하던 우리는 다소 허름해 보이는 곳에 이끌리듯 들어갔다.


사실 12유로의 빠에야 라는 매력적인 금액에 끌리기도 했지만 다소 저렴한 가격에 맛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너무도 맛있는 하몽과 빠에야에 놀라고 둘이서 충분히 먹는 양에 가격까지 저렴하다니 너무도 완벽한 저녁 식사였다.

든든히 배를 채운 우리는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이틀 전의 마드리드 중심지 거리를 돌아 다녔다.

아침의 모습과는 달리 아름답게 반짝이는 밤거리는 절정에 이르렀고 다들 어디에 있다 나온건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다.


여행하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있는 모습은 손에 꼽을 지경이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길고도 짧았던 마드리드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조금은 피곤에 쩔어 있었지만 당일치기 마드리드 여행은 재미난 경험과 동시에 즐거운 볼거리와 흥겨운 도시의 모습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가 아닌 버스에 몸을 실으며 다시 찾게 될 스페인 여행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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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3 21일 142편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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