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33편, 험블리 세계여행 - 따스한 12월의 리스본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리스본에서의 둘째 날이 밝아왔다.
여전히 숙소로 고민하며 열심히 알아 보던 중 우연히 숙소 임대를 하는 업체를 찾아 내어 마음에 드는 집을 골랐다.
유럽 지역 내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는 포르투갈이지만 우리가 외국인이어서인지 한 달 렌트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깎고 또 깎아내 결국 한 달에 한화 약 70만원으로 업체와 합의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데다 모든 가구와 필요한 물품들이 구비 되어 있는 깔끔한 풀 옵션에 청소도 해 주니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내어 한 시름 내려 놓고 이제 즐겁게 이 도시를 즐겨 보기로 한다.
숙소가 중심지 근처에 있으니 슬렁슬렁 걸어다니기도 너무도 좋았다.
리스본 최대의 쇼핑 거리인 아우구스타 거리(Rua. Augusta)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가득했고 그들 중 하나인 우리 역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이 거리를 즐겼다.
아우구스타 거리를 따라 해변 쪽을 향해 쭉 걸어 나가면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에 수많은 탐험가들이 드나들었던 통로 역할을 했던 개선문인 아르코 다 루아 아우구스타(Arco da Rua Augusta) 라는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고 아치형의 문을 통해 코메르시우 광장(Paraca do Comericio)에 서 있는 돈 호세(Don Jose) 1세의 동상이 보인다.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수백년 간 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을 이 조화로운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광장으로 들어 서자 눈 앞으로 펼쳐 진 넓은 광장과 조화로운 바다의 모습에 속이 다 뻥 뚫리는 듯 하다.
12월 한겨울 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날씨는 따뜻하다 못해 따사로운 햇살에 땀이 맺히기까지 했으니 이내 엄 남편은 두꺼운 외투와 긴 팔 티셔츠까지 벗고 속에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한동안 햇살 속을 걷기도 했다.
숙소에서 약 10분~15분 정도만 걸어 나오면 바로 이 해안가 거리로 올 수 있으니 매일 아침 이 곳에서 조깅을 즐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언제나 말만 앞서는 나를 잘 아는 남편은 혀를 끌끌 차며 일단 시작이나 해 보고 말하라고 하지만 당장은 바로 실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실천할 자신은 없지만 상상이나 해 보는 셈 친다.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따스하면서도 아름다운 바닷가에서의 시간을 만끽한 우리는 다시 아우구스타 거리를 반대편으로 쭉 걸어 가 보기로 했다.
거리를 걷다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한 가게 앞에 멈춰 섰다.
바로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 봐야 한다는 대구 크로켓인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였다.
말린 대구와 야채 등을 다져 어묵처럼 뭉친 후 튀긴 음식인 파스텔 드 바칼라우(Pastel de Bacalhau)는 포르투갈 음식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우리가 멈춰 선 이 곳은 커다란 크기의 파스텔 드 바칼라우와 함께 곁들일 수 있는 마데이라 와인과 함께 세트 메뉴로 판매하고 있었다.
고소하고 짭쪼름한 맛의 크로켓과 달큰하고 가벼운 마데이라 와인과의 절묘한 맛의 조화가 너무도 찰떡같이 잘 맞아 떨어졌다.
맛있는 크로켓과 와인 한 잔으로 행복을 누린 우리는 계속해서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어 호시우 광장(Praca do Rossio)에 도착했다.
광장 중앙에 동 페드로 4세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는 이 광장의 정식 명칭은 동 페드로 광장이지만 흔히 호시우 광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13세기부터 리스본의 중심지로 모든 공식 행사들이 열렸고 지금도 다양한 노선의 버스와 트램이 지나는 교통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침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이 곳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어느덧 어둠은 찾아왔고 12월의 리스본은 다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아우구스타 거리는 장식과 트리로 반짝이며 또 다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따스한 햇살과 멋진 거리와 풍경을 지닌 리스본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도 즐거워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이다.
이제 이틀 지났으니 28일 밖에 남지 않았군…
내일은 조금 더 알찬 시간을 보내기로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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