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35편, 험블리 세계여행 - 리스본에서의 일상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리스본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일주일을 훌쩍 넘어 갔고 점차 우리는 이 곳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오늘은 쌓여있는 세탁물들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 근처의 셀프 빨래방을 찾았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퉁퉁 부은 얼굴에 옷은 대충 챙겨 입은 채 이미 현지인이 된 듯 너무도 자연스럽게 세탁물을 들고 앞질러 나가는 엄 남편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여러 대의 세탁기와 친절한 이용 설명서가 붙어있긴 했지만 온통 포르투갈어로 표기 되어 있어 번역기를 돌려 겨우 설명서를 확인해 가며 세탁과 건조까지해서 총 6유로로 보송보송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포르투갈에서의 첫 빨래에 성공해 뿌듯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선 숙소를 나선 우리는 포르투갈의 명물인 에그타르트와 커피로 가볍게 아침 식사를 대신했다.

리스본에서 약 8Km 떨어진 교외에 위치한 벨렘(Belem)지구에 가장 유명한 에그타르트를 파는 곳이 있지만 매번 찾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숙소 근처의 맛있는 에그타르트 가게를 찾아 매일 한 두 개씩 먹고 있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먹어 봤던 에그타르트와는 달리 부드러운 커스터드의 적당히 단 맛과 고소한 페스트리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 들어 먹는 순간 중독 되어버렸다.



우리의 단골이 된 이 곳의 에그타르트 역시 인기가 많은지 항상 대기 줄이 서 있었고 내부는 수 많은 직원들이 엄청난 양의 타르트를 빠르게 만들어 내고 있었다. 달콤한 에그타르트와 향긋한 커피 한잔을 하던 중 바라본 엄 남편의 머리카락이 어느덧 길게 자라 덥수룩 해져 있는 모습에 리스본에서 잘한다는 이발소를 찾아 보기로 했다.

폭풍 검색 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무려 130여년의 전통을 지닌 이발소를 찾았다.


크지 않은 가게에 의자는 단 네 개 뿐이지만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곳은 입구에서부터 자부심이 느껴졌다.

두 세기를 거치는 시간 동안 이 곳을 오갔을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과 같은 공간에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덥수룩한 머리카락을 지닌 엄 남편은 이발을 위해 의자에 앉았고 나는 그저 바라보며 깔끔하고 멋지게 변신한 엄 남편을 기대했다.

완성된 엄 남편의 모습은 깔끔해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다소 평범했다.

역시 멋짐의 완성은 얼굴인가… 하며 남편을 놀려댔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꽤나 만족스러웠고 전통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해진 엄 남편과 산뜻한 기분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위해 길을 나섰다.

오늘의 점심은 리스본 한인 민박집 사장님이 적극 추천 해 준 문어밥이 맛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문어와 각종 소스를 넣고 오븐에 익힌 밥인 아호즈 드 뽈부(Arroz de Polvo), 일명 문어밥은 해산물이 풍부한 포르투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 중 하나이다.


아줄레주로 예쁘게 꾸며진 레스토랑은 입구부터가 마음에 쏙 들었다.

포르투갈 전통이 느껴지는 내부는 이 곳에서 무엇을 먹더라도 맛있게 느껴질 것 같았다.

우리는 샐러드와 문어밥, 그리고 가볍게 곁들일 수 있는 포르투갈 와인 종류인 하우스비뉴 베르드(Vinho Verde) 와인을 주문했다.

비뉴 베르드(Vinho Verde)는 영어로 그린 와인(Green Wine)인데 포도가 다 익기 전에 수확해서 만들어 일반적으로 병입 후 1년 이내에 소비되는 와인으로 당도와 알코올 도수도 낮아 깔끔하고 음식들과도 무난하게 곁들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흔히 즐겨 마신다.

처음 맛 보는 문어밥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국물이 자작하게 밥에 적셔져 있는 한국의 국밥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신선한 샐러드와 짭짤하면서도 문어의 감칠맛이 감도는 문어밥은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거기에 예쁜 병에 담긴 와인 한잔까지 곁들이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맛있는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해서 근처에 벼룩 시장 구경에 나섰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벼룩시장은 골동품들과 각종 중고품들 등으로 볼거리가 풍부했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벼룩 시장을 활보했다.


이 곳에서 부드러운 가죽으로 만든 작은 동전지갑을 3유로에 구매했고 기분 좋게 이 곳을 뒤로했다.

어느덧 어둠이 밀려왔고 우리는 하루의 마무리로 멋진 야경을 즐기기 위해 산타 카타리나 (Santa Catarina) 전망대로 걸어 올랐다.

빨갛게 물든 하늘과 빛나는 리스본의 야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멋진 리스본의 야경을 감상하려는 많은 사람들과 그 앞으로 버스킹을 하며 노래하는 거리의 음악가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니 낭만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 순간이 행복하기 그지없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 버린 리스본에서의 생활은 이제 익숙한 듯 하면서도 매일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와 매력이 넘친다.

내일은 또 어떤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하며 멋진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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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2 21일 136편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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