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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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수도 공사장에서 관로 신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 3명이 고농도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 이상으로 급격히 치솟은 정황에 대해 집중 수사를 펼치고 있다. 


부산 맨홀 질식사고 현장은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하남중학교 앞 하수도 공사장으로 지난 9일 오후 3시 22분쯤 맨홀에서 작업 중이던 A 씨 등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119 구조 대원은 맨홀 바닥에 쓰러져있는 A 씨 등 3명을 40여 분 만에 구조해 즉시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치료를 받던 중 모두 사망했다. 


부산 사하 경찰서는 공사장 현장 소장으로부터 당시 사고 정황 등과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 소장은 경찰에서 "9일 오후 맨홀 지하 3m가량을 내려가 수평으로 16m를 이동한 A(52) 씨가 굴착 작업을 위해 철근을 절단하는 용접을 하던 중 폭발음이 한 번 들렸다."라며 "이 폭발음을 듣고 작업자 B(59), C(56) 씨가 연이어 맨홀 안으로 확인하러 들어갔지만 역시 나오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부산 맨홀 질식사고 직후 맨홀 내부 가스 수치를 측정한 경찰은 일산화탄소가 1000ppm 이상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산화탄소 허용농도인 50ppm의 20배를 넘는 수치로 6천500ppm 이상의 일산화탄소에 노출될 경우 10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사고 현장 감식 활동을 펼친 경찰과 산업안전보건공단 및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 소장 진술을 바탕으로 용접 작업 중 발생한 폭발로 인해 일산화탄소 수치가 갑자기 치솟았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용접 작업 현장이 밀폐된 공간이며, 하수도 공사장 주변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점도 이번 사고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 및 안전 수칙 준수 여부 확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과실이 있으면 엄정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 맨홀 질식사고로 사망한 노동자 3명은 50~60대로 모두 중국교포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높이 4m, 길이 6m, 폭 2m 정도 되는 해당 맨홀에서 유독가스인 일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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