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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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nyonhapnews.com/news/view.php?no=1864





(사설)김동화 기자 = 이번 기사는 본 기자가 취재를 위해 1주일 동안 모 대리운전 회사에 직접 취업해 콜업체 사장, 대리기사, 소비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밀착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 


 


현재 부산의 대리기사들의 고충, 그리고 잘 알지 못해서 피해입는 소비자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인적이 한산한 새벽 1시 연산동 술집거리에는 귀가하는 손님들을 기다리는 수십 명의 대리기사들이 동분서주하며 바쁘게 움직인다. 

대리기사들에게 있어서 피크타임은 저녁 9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 사이,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밥을 먹고 술집을 찾는 시간이 저녁 9시, 술을 마시다 보통 새벽 1시쯤 귀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시간대가 되면 대리기사를 찾는다.

현재 부산 대리운전 시장을 섭렵하고 있는 업체는 전국적인 단일 콜업체인 T콜과 군소업체들이 형성한 두 개의 연합콜로 구성되어 있는데 부산지역을 섭렵하고 있다 보니 대리운전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두 업체에 몰려있다.

그 외에 국내 최대포털업체 자회사 C콜이 부산에 진출하려 발을 뻗었으나 부산에서는 절대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T콜과 연합콜 때문에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군소연합콜업체들은 대형T콜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서 한 달 이내 3번 콜을 이용하면 4번째 콜에서 1만 원을 지원하고, 기간 상관없이 4번을 이용하면 5번째 콜에서는 1만 원을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대형콜업체 T콜 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 행사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군소콜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리운전 업체에 소속된 대리기사들은 한 콜당 1만 원 정도의 대리비용을 받게 되는데 콜업체에 입금하는 3,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7000원 을 기사가 오롯이 다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추가로 프로그램비(일명 출근비) 4000원 과 보험비 3,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대리기사들의 첫콜은 ‘무료봉사’가 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콜 손님이 콜 신청후 자신의 차를 기사님께서 잘 알아보고 찾아오라는 의미로 비상등이라도  켜두는 날에는 그날 컨택한 고객을 다른 대리기사들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보통 고객들은 대리기사를 배려해서 비상등을 켜두려 하지만, 그건 절대 대리운전사들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실제로 비상등을 켜두었으니 찾아오라고 말하면 기사들은 사색이 되어 빨리 비상등을 끄라고 말할 것이다. 

모든 기사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일부 나쁜 기사들은 그렇게 다른 사람의 일을 가로채기도 한다. 이것을 기사들 사이에서 일명 ‘칼치기’. ‘칼빵’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다른 기사의 고객을 가로챘을 때에는 보험 처리가 되지 않기때문에 ‘칼치기’는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이다. 

또,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경우는 노란 번호판 택시와 택배 차량, 차주가 동승하지 않고 차만 탑승하는 경우, 콜을 하지 않고 거리에서 기사가 바로 차주에게 콜을 권하는 것을 ‘현장콜’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 또한 보험처리가 불가하다. 

이러한 사항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모르고 피해를 겪기 때문에 이점은 꼭 유의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확인 해야하는 것은 운행 전 해당콜업체에서 보낸 대리기사가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대리운전 문화는 어쩌면 한국에 특화된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리운전이라는 게 외국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한 외신에서는 ‘한국에는 밤거리에 유령들이 돌아다닌다. 술을 마시고 있으면 홀연히 찾아와 집까지 차를 운전해주고 사라지는 유령이 있다.’ 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음주·가무를 즐기는 한국인들에게 발생할 음주 운전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리운전은 한국에서는 없어선 안될 서비스업이다. 

대리운전산업은 전국에 있는 몇십만 명의 대리운전기사들을 실업에서 구제해 주었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 애주가들이 마음 놓고 술을 마실 수 있게 해주며 안전하게 집에 귀가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대리운전 문화는 사회적으로 음주 운전의 위험성을 많이 낮출 수 있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 문화를 조금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박봉인 월급에 대리기사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도록, 개인적인 욕심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괜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위해 본사 기자는 오늘 밤도 대리운전의 실태를 생생하게 취재하기 위해 대리기사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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