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123편, 험블리 세계여행 - 아일 오브 스카이로 가는 길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코틀랜드의 이너헤브리디스 제도 최대의 섬이자 하이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곳이라는 스카이 섬(Isle of Skye)은 형태 상으로는 섬 이지만 육지와 다리 하나로 충분히 이어 질 만큼 가까운 모습이라 마치 육지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버네스와 네스호를 충분히 즐긴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아일 오브 스카이를 향해 길을 나섰다.
아일 오브 스카이의 중심 도시인 포트리(Portree)서 짐을 풀고 싶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포트리에서 마음에 드는 숙소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깔끔하고 괜찮은 숙소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싼 가격이었고 어느 정도 합당한 가격이다 싶으면 숙소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니니 숙소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결국 포트리가 아닌 하라풀(Harapool) 이라는 마을에 숙소를 잡고 자동차로 이동하며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정말이지 이 지역에서 숙소를 고르면서 별의 별 형태의 숙소들이 다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실 처음에 영국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건상 가지 못했던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 등지에서 유명한 오로라를 이 곳 아일 오브 스카이에서도 볼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어쩌면 우리도 운 좋게 이 곳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찾은 스코틀랜드 오로라의 멋진 사진들을 보며 희망을 가진 우리는 단한 번 이라도 좋으니 오로라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오로라를 볼 확률을 예측해 주는 어플리케이션까지 설치해 매일 같이 확인해 보기도 했다.
인버네스를 뒤로 하고 아일 오브 스카이로 향하는 길에 멋진 폭포가 흐르는 곳이 있다 하여 잠시 들렀다 가 보기로 한다.
인버네스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로지 폭포(Rogie Falls)는 멋진 트래킹 코스와 연결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비가 잦은 유럽의 겨울날 중에서도 이 날은 오랜만에 맑게 갠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이러다 또 언제 흐려지고 비가 올지는 모르니 화창한 숲 속을 걸으며 촉촉한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즐겨 보기로 한다.
높게 쭉쭉 뻗은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예쁜 오솔길을 걸으며 콸콸거리는 물 소리를 따라 로지 폭포(Rogie Falls)로 이동했다.
예쁘게 물들어 있는 숲길과는 달리 거무튀튀한 느낌의 바위들이 투박스럽게 깎인 틈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은 특정 성분 때문에 검은 색을 띄어 블랙 워터(Black Water)라고 부르는데 검은 물이 검은 돌에 떨어 지며 부서지는 색과 어우러져 마치 기네스 흑맥주를 떠오르게 하기에 우리끼리 우스갯 소리로 아일랜드에서 이런 물을 길러다가 기네스 맥주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멋진 폭포를 감상 했다.
연어의 서식지이기도 한 이 곳에서 태어난 연어들은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가 알을 낳기 위해 돌아 오는데 철이 되면 물 위로 뛰어 오르는 연어들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볼수록 경이로운 블랙 워터의 계곡을 건너 계속해서 트래킹 할 수 있도록 설치 되어 있는 다리 위에 올라 당장은 트래킹을 이어 나갈 수 없다는 아쉬움을 달래며 이 멋진 곳의 풍경을 눈에 담아 갔다.
로지 폭포를 뒤로 하고 계속해서 아일 오브 스카이를 향해 나아 갔다.
창 밖으로 보이는 스코틀랜드의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다거나 멋지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그저 바라보며 감탄만 할 뿐이다.
멋진 스코틀랜드의 대자연 속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의 모습까지 더해 지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약 한 시간을 더 달려 우리는 아일 오브 스카이의 초입에 위치 한 하라풀(Harapool)에 도착 했다.
도시의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도 좋지만 어차피 자동차로 이동해야 하니 경치 좋은 시골 마을에 위치 한 작은 카라반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으로 이 곳으로 정했다.
여행 이후에 이런 컨테이너 같은 단순한 구조물에 꾸며 놓은 숙소에서 지내는 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색다른 분위기의 이 곳에서의 일정이 더욱 기대 된다.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며 비가 내리다가 다시 맑아지고… 변덕스런 이 곳의 날씨 덕분에 숙소에 들어 서자 마자 아일 오브 스카이의 멋진 풍경 속 선명한 무지개까지 볼 수 있었다.
커다란 창 밖으로 소박한 마을과 아름다운 바다 뿐 아니라 창가에 앉아 있으면 하늘까지 볼 수 있는 멋진 숙소에서 오늘 밤에 혹시나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는 구름에 가려진 하늘 때문에 사라져버렸지만 즐거웠던 하루를 스카치 위스키 한잔을 함께 기울이며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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