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목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이 연재됩니다.
- (해외)허정연 기자
27편, 험블리 세계 여행 -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반하다!
다음날 오전 눈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전날과 다르게 너무도 화창한 날씨에 몸이 개운해 진 느낌이 든다. 쿨쿨 자고 있는 엄봉이를 깨워 호스텔에서 제공 되는 토스트와 블리니를 아침 식사로 밤새 비워 있던 배를 채운 우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중심 거리인 넵스키 대로를 따라 걸어 보기로 했다. 변덕스런 날씨는 어느새 다시 구름이 몰려와 흐려졌지만 비 오지 않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우산에 가려져 있던 빗 속의 에르미타주와 겨울 광장의 모습은 사뭇 다르지만 여전히 멋진 모습에 우리 둘 다 신이 났다. 광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마구 뛰어 다니기도 했다.
이 곳을 활보 하던 우리는 광장 뒤편으로 나가 넵스키 대로에 진입 했다. 넵스키 대로 혹은 네프스키 대로(Невский проспект)의 명칭은 네바 강의 거리 라는 뜻이라고 한다. 해군성에서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까지 4.5㎞로 뻗어 있는 이 거리는 호텔, 레스토랑, 카페 등의 상점들이 즐비해 있어 언제나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큰 대로를 따라 러시아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쭉 들어서 있다.
넵스키를 따라 쭉 가다 보면 모이카 강을 가로지르게 되는데 여기에도 선착장이 있어 보트 투어를 모객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모이카 강을 지나 조금 더 걸어 가니 카잔 대성당이 보인다. 반원형 구조로 되어 있는 모습이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닮아 있는 카잔 대성당은 이탈리아 건축가인 바로나킨이 바티칸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모델로 설계 했다고 한다. 이 성당이 완성 된 후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성당 내부에는 승리의 트로피와 나폴레옹 군으로부터 탈취한 군기 등이 전시 되어 있다. 멋진 카잔 대성당의 모습을 감상하고 길을 나섰다.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12월 18일 28편 연재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