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영남연합뉴스=허정연 기자) 
★매주 월요일 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연재됩니다. 

150편, 험블리 세계여행 - 모로코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탕헤르(하)

한국관광공사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해외여행객은 2,0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시대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여행! 우리의 이웃일 수도 있는 울산의 신혼부부(애칭: 험블리)가 무기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의 세계여행기를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알찬 정보와 답답한 일상에서 탈출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탕헤르 시내의 오르막 길을 조금 더 오르니 나타난 넓은 광장

길거리에서 만난 친절한 아저씨와 헤어 진 우리는 계속해서 작은 골목길을 따라 올랐다.
파란 하늘 아래 알록달록 예쁜 벽화들을 구경하며 걷는 이 길은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다
오르막길을 조금 더 오르니 넓은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메디나에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이곳은 마치 다시 유럽의 한 작은 도시에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도데체 모로코의 매력은 어디까지 인 것인지!

꽤나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을 멍하니 시간을 보낸 험블리 부부

예쁜 공원을 등지고 바다를 향해 걸어갔다.
이곳은 탕헤르 항구와 넓은 바다가 탁 트인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꽤나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다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참을 멍하니 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스페인을 바라보며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난 며칠 전에 맛있게 먹었던 타파스와 와인 생각이 간절한데 말이다.
한참을 앉아 있다 아차... 이곳에 아저씨가 추천해 준 멋진 카페가 있었지! 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차가운 바람에 따뜻한 차 한 잔도 절실했던 찰나이다.
예쁘게 피어 있는 담벼락의 꽃들을 지나 작은 골목으로 들어서니 꽤
나 오래된 듯한 카페가 나왔다.

하늘색 조약돌로 박아 놓은 카페 하파(Hafa)라는 글씨

이름은 Cafe Hafa. 
사실 며칠 전 봤던 여행 TV 프로그램에도 나왔던 곳으로 탕헤르에 가면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하늘색 조약돌로 박아 놓은 카페 하파(Hafa)라는 글씨가 조금 어설프면서도 그 상태로 예쁘기도 하다.
특이한 점은 비탈 마다 계단처럼 한 층 한 층 배치해 놓은 구조로 모든 테이블이 바다를 향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여럿이 함께 가더라도 마주 보기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따뜻한 민트 차 한 잔씩 주문했다.

비탈 마다 계단처럼 한 층 한 층 배치해 놓은 구조로 모든 테이블이 바다를 향해 있는 카페 구조

컵에 한가득 담긴 민트 잎도 놀랍지만 향긋하면서도 달디단 차의 맛이 더욱 놀랍다.
설탕을 많이 넣어야 민트향이 잘 우러난다고는 하지만 매일 이렇게 달게 마시면 혈당량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멋진 곳에 앉아 보내는 시간 동안만큼은 혈당 걱정은 잠시 뒤로 하고 일단 상쾌하고도 향긋한 향이 어우러진 달콤한 모로칸 민트차를 곁들이며 푸른 바다를 바라 보는 이 순간을 즐겨 보기로 한다.

카페에서 나와 탕헤르의 골목길을 걸으며 만난 파란 외벽의 집들

주변으로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의 애교를 바라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우리는 이곳을 나와 탕헤르의 골목길을 거닐었다.
쉐프샤우엔(Chefchaouen, 모로코의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에 모여 있다는 파란 외벽의 집들이 이곳에도 있구나!

어디에서나 외부의 침략에 맞서야 했던 성곽들의 전망좋은 위치

카사바에 도착했지만 웬 사나운 개들이 날뛰는 바람에 도망치듯 나와 더 들어가지 못했고 뒤쪽으로 빙 돌아 성곽 밖으로 나왔다.
사실 우리 둘 다 아직은 큰 개들이 무섭다..
돌아 간 뒤쪽으로는 카사바 박물관이 있다.
아쉽게도 운영하지 않는 시간대여서 문 앞에서만 서성이다 뒤돌아 서야 했다.

스페인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탕헤르의 거리

성곽 밖으로 나오니 또다시 탁 트인 바다 전망이 펼쳐졌다.
어디에서나 외부의 침략에 맞서야 했던 성곽들은 그 역할을 떠나 전망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듯하다.
늘 긴장되는 순간 마저도 아름다운 풍경이 혹여 라도 성을 지키던 그들의 시야를 빼앗지는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따스한 위로가 되었으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성곽으로부터 난 계단을 따라 길가로 내려왔다.
스페인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탕헤르의 거리는 마치 유럽에 온 듯 메디나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탕헤르에서는 아랍어와 프랑스어 외에도 스페인어 역시 통용된다고 한다.
어느덧 탕헤르에 어둠이 깔리고 우리 배는 꼬르륵 대기 시작했다.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그냥 숙소 근처에 있는 깔끔한 레스토랑에서 타진을 먹어 보기로 했다.
가격도 타진 1인 가격 40~50디르함(약 5,000원~6,000원) 정도이고 둘이서 코프타 타진, 치킨 쿠스쿠스, 콜라 각 1병씩으로 120 디르함(약 14,000원)으로 나쁘진 않다.
부른 배를 토닥거리며 시원한 맥주 한 모금에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 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다.
중심지 한가운데의 장점이자 단점인 저녁의 시끌벅적함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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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블리 부부의 세계여행 15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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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험블리의 세계여행 150편. 모로코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탕헤르(하) - 영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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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151편 연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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