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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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 고등학생때 부터 왕따를 당해온 피해자에게 가해자들은 닭강정 30인분을 주문 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왕따 겪은 피해자 집으로 `닭강정 30인분 주문`한 가해자, 청소년 아닌 성인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 학생을 따돌려 온 20대 가해자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날 피해자의 집으로 닭강정 30인분을 주문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밤 10시 성남시 분당구의 한 닭강정 가게 점주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닭강정을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하고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A 씨는 "오늘 닭강정 30인분 단체 주문을 받아서 배달을 갔더니 주문자 어머님으로 보이는 분이 시킨 적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얼굴이 굳어지면서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 아이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답하셨다"고 설명했다.


닭강정 30인분을 배달받은 피해자의 어머니는 업체에 피해를 줄 수 없다며 시키지도 않은 닭강정 값을 전액 결제했다.


A 씨는 "(주문자 어머님이) 일단 결제는 하시겠지만 `강정은 먹을 사람이 없으니 가져가 달라`고 해서 세 상자만 남기고 돌아왔다"면서 "오후 6시에 주문해서 해당 닭강정 판매는 불가능해졌다. 커뮤니티 회원님들께 무료로 드리려고 하니 원하는 분은 매장을 찾아 주라"고 밝혔다. 이어 "날이 밝으면 닭강정을 환불해 드리려고 한다. 그분과 아드님을 돕고 싶지만, 이 방법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이 게시된 이후 수백 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분을 삭히지 못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런 일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미성년자가 아닌 21세, 24세 등 성인들로 고등학교 때 부터 피해자를 따돌려온 가해자들로 추정된다는 점주의 설명이었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건은 공론화해 가해자를 처벌받게 해야 한다"면서 "가해자를 영업방해로 고소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닭강정 30인분 사건의 가해자인 이들은 얼마 전 피해자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300여만 원을 갈취해 가기도 했다더라" 고 밝혔다.


A 씨는 피해를 참다못해 경찰에 신고하려 한 피해자에게 자신의 집 주소를 알고 있다는 `협박용`으로 닭강정을 주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점주 A씨가 피해자 어머니의 결제를 취소하고 가해자들을 업무방해죄로 고소했다.(사진출처=온라인커뮤니티)



업체 사장은 결제 대금을 취소하고 주문한 사람들을 고소하기로 했다. 장난 주문을 넘어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과 갈취 정황이 있는 만큼 고소장이 접수되면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어머님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공론화될 수도 있다. 영업 방해로 (가해자를) 고소할 수도 있는데 괜찮으시냐`는 말씀을 드렸더니 `괜찮다. 고맙다`고 하시더라"면서 "피해자가 견디다 못해 신고하려고 하자 주소를 알고 있다는 협박용으로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A 씨는 "이후 새벽 2시쯤 글을 보신 변호사분께서 매장으로 전화가 왔다. 감사하게도 고소장 작성을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정중히 사양했다"면서 "피해자 어머님께 변호사님이 말씀해 주신 내용을 전달해 드리고 연락처도 드리겠다. 어머님이 원하시지 않으면 어머님 연락처는 변호사님께 드리지 않을 예정이며, 25일 오후에 고소장 접수를 위해 경찰서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하정 기자 ynyh-chj@ynyon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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